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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신학

대형교회 목사들의 아름다운 은퇴

1389등록 201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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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부 대형교회들의 부자 세습은
교계는 물로 사회에서도
교회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결과를 가져왔는데요.

최근 몇몇 대형교회 담임 목회자들이
아름다운 은퇴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어
교계와 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성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자 세습, 은퇴 연령 연기, 막대한 퇴직금 등
한국교회의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하는 여러 모습들은
사회적 신뢰도를 떨어트리고
선교의 문 또한 좁히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년을 앞당겨 조기 은퇴하거나
은퇴 후 교회를 떠나 선교지로 나가는 등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여주는 교회들도 존재합니다.

먼저 100주년기념교회의 이재철 담임 목사입니다.

지난해 말 이재철 목사는 당초 은퇴 예정일인
올해 6월보다 7개월 앞서 은퇴를 발표하고
후임으로 4인 공동 목회 체제를 구축해
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습니다.

이 목사는 성도들에게 고별 설교를 전하며
이재철 담임목사를 버려야 한다고 전하며

적당히가 아닌 철저하게 버려야
후임 목사들을 통해
은혜를 누릴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녹취] 이재철 목사 / 100주년기념교회 45분
“버리지 않으면 얻을 수 없습니다. 오늘을 거침없이 버려야 새로운 내일을 얻게 됩니다. 낡은 가죽부대를 거침없이 버려야 새로운 포도주를 담는 새부대를 지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후임 공동 담임 목사님들을 통해 거침없이 내려주실 새로운 차원의 은혜를 얻기 원하신다면 여러분들은 지금부터 이재철을 버리셔야합니다.”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는
그동안 줄곧 65세 조기 은퇴를 주장해왔습니다.

올해 11월 은퇴를 앞두고 있는 정성진 목사는
이미 지난해 후임 담임 목사를 청빙하고
목회 일선에서 물러나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목사는 조기 은퇴와 더불어
대형교회의 관행처럼 여겨오던 원로목사도 사양해
기득권을 철저히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이미 한차례
조기 은퇴를 발표하고
새로운 교회를 개척했던
은혜샘물교회 박은조 목사도
다시 한 번 조기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그동안 건강 문제로 3개월간 안식월을 얻어
휴식을 가져왔던 박 목사는
안식월을 시작하면서 당회에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당회가 이를 반려했지만 최근 승인했다는 후문입니다.

교계에 가장 화제를 모은 은퇴 발표는
지구촌교회의 진재혁 담임목사입니다.

2011년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로
담임 목회를 시작한 진 목사는
지난해 10월 조기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진 목사는 설교를 통해
크고 좋은 교회에 가도 하나님의 뜻이지만
작고 어려운 곳으로 가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전하며
케냐 선교사로 복귀할 것을 밝혔습니다.

진 목사는 안식월을 거친 뒤
후임 담임 목회자가 결정되면
케냐로 떠날 방침입니다.

이런 사례들은 직계 세습으로 얼룩진
한국교회의 위상을 회복시킬 수 있고
성도들의 뜻을 따르는 민주적 절차로
건강한 리더십 교체를 실천할 수 있어
교회 민주주의 의식 또한
높일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김영한 원장 / 기독교학술원
“기독교의 정신이라고 하는 것은 항상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가진 내려놓음. 자기의 어떤 기득권을 내려놓고 섬기는 것이고 나누는 것이거든요. 이것이 바로 한국 근대화의 기독교 윤리가 제시해준 것이라고 한다면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윤리관을 제대로 실천한 것이 아니겠느냐(생각합니다.)”

하지만 사회의 일반적인 정년이 65세인 것에 비해
목회자의 정년은 그보다 5년이 더 많은 70세여서
여전히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하는
교회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런 목회자들의 기득권 포기 사례들은
사회에서도 충분히 긍정적인 효과를
비출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운호 교수 / 경희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이전에는 기독교가 사회를 걱정했는데 기도도 했는데 요즘엔 오히려 사회가 기독교계를 걱정하고 있다. 오히려 그런 비난이나 비판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정년에 앞서서 사임하고 보다 의미 있는 일들을 찾아 나선다는 것은 기존 교계에 신선한 바람을 부르는 바람직한 운동이지 않나 생각한다.”

목사들의 아름다운 이별이
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에
참된 목회의 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CGN투데이 임성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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