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교회를 옮긴다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죠. 혼란스러운 시국 가운데 그 고민이 더 깊어진 분들이 있다고 해서 만나봤습니다.
성도들이 어떤 기준으로 교회를 선택하고 섬겨 나가는지 먼저 박가영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모태신앙인 23살 김 씨는 힘든 시기를 통과해가는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현 시대 성도의 역할이 무엇인지 혼란스럽다고 말합니다.
김 씨의 고민은 교회를 옮길지 말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습니다.
새롭게 공동체에 마음을 열고 교회 봉사를 시작했지만,
혼란스러운 시국에 성도의 정체성이 고민된다고 고백하는 그녀는
이럴 때일수록 목회자들의 말씀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김승민(가명) 성도] "목사님은 어쨌든 우리 같은 일반 성도들보다 하나님 말씀을 더 잘 알고 그 지식이 더 많은데, 목사님이 말하는 거면 힘이 있고 권위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맞는 말인가, 내가 하나님 말씀을 안 따르는 신도인가 혼란스러웠어요."
최근 발표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회를 선택할 때 평신도들은 종교적 측면에서 '담임 목회자의 설교'를 가장 중요하게 꼽았습니다.
지앤컴리서치가 만 20세 이상 개신 교인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5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재 출석하는 교회에 나오게 된 계기 중
'집과의 거리'가 20.1%로 1위를 차지했고 '어려서부터 다녔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17.7%였습니다.
물리적 또는 선천적 요인 때문이 아닌 종교적 측면에서는 담임 목회자의 설교가 17.4%로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교인수 100명 이하의 교회 출석자를 대상으로 소형 교회임에도 현재 교회를 계속 다니고자 하는 이유를 묻자
'목회자의 인격이 훌륭해서'라고 답한 사람이 22%, '목회자의 설교가 좋아서'라고 응답한 사람은 21.8%였습니다.
그만큼 교회 선택에 있어 '목회자' 요인이 압도적으로 높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입니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신앙의 길라잡이로서의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역할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 정재영 교수 / 실천신대] "특히 이런 시국 상황에 대해서 교회가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또는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과연 신앙이라는 게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내가 기독교인으로서 살아가는 데 어떤 지침이 돼 주지 못한다면 신앙을 갖는다는 게 큰 의미가 없게 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