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CGN 투데이

바로가기
교계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세대교체'를 위하여

535등록 2017-02-17
  • 페이스북
  • 트위터
  • BAND

CGN 투데이

#total
  • 키워드
    검색어 입력 폼
  • 방송일
    방송년도 및 방송월 선택 폼
◀앵커멘트▶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관계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로
종종 비유되곤 하는데요,

그만큼 누구보다도 가까울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미묘한 어려움을 갖기도 쉽다는 얘기겠죠.

목회자라는 위치의 특성상
어려움을 쉽게 토로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바람직한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관계는 어떤 걸까요?

신효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출석성도 800명 내외의 한 교회.

담임목사의 정년을 맞아 청빙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담임목사를 맞았고
기존의 담임목사는 원로목사로 추대했습니다.

원로 목사가 교우들에게 초점을 맞춘 전통적인 목회를 지향해 온 반면,
후임 목사는 사회선교에 초점을 맞추고 목회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후임 목사가 전임 목사의 목회 방향의 일부를 부정하자
원로 목사와 후임 목사의 그룹으로 장로들과 교인들이 양분되어
결국 담임 목사가 교회를 사임했습니다.

원로 목사와 담임 목사의 관계가 좋아도
후임 목사의 리더십을 바로 세우지 못한 것이
문제가 된 곳도 있습니다.

후임 목사가 청빙돼 온 후에도
과도하게 결정권을 전임 목사에게 의존하면서
실망한 교우들과 부목사들에 의해 사임했습니다.

'원로 목사와 담임 목사의 바람직한 관계'를 고민하는 세미나가
최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습니다.

세미나에서는 원로 목사와 담임 목사가 잘 공존하지 못했던
교회들의 사례 분석과 함께
각각 원로 목사의 입장과 담임 목사의 입장에서
주의해야 할 점을 조언했습니다.

먼저 후임목사에게 리더십을 이양했다는 사실을
매순간 기억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또한 후임목사에게 목회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은퇴한 교회를 떠나 새로운 교회를 출석할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목사는 은퇴 이후에 직면할 복잡한 심리에 대해 예상하고
미리 대비해야 하며
교회는 은퇴를 앞둔 목사가 은퇴 이후에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녹취 : 백장흠 원로목사 / 한우리교회]

담임목사의 입장의 발표자들은
원로목사에게 교우들이 갖고 있는 향수를
담임목사가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이는 자신을 거부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담임 목사가 빠른 기간 내에 자신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급격한 변화를 시도할 경우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원로목사와 함께 해 온 교회의 역사와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고
목회 변화의 방향과 속도를 잘 조절하라는 겁니다.

또한, 교회의 특별행사나 명절에 원로 목사를 초청해
설교나 축도의 기회를 제공해
원로 목사의 공로를 인정하는 모습은
담임목사와 원로 목사의 관계 뿐 아니라
교회 전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인터뷰 : 김승호 교수 / 영남신학대학교 기독교윤리학]
신뢰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교인들이 중요하다.

7,80년대 한국교회의 부흥을 이끌었던 1세대 목회자들이
자신이 개척했던 교회에서 속속 은퇴하면서
교계 내 또 하나의 고민거리가 된 원로와 담임 목회자의 관계.

원로 목사와 담임 목사 뿐 아니라 교우들이
교회가 개인의 것이 아닌 하나님의 것임을 기억하고
서로 배려하는 선례들을 남겨

한국교회가 순적하게 믿음의 대를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CGN 투데이 신효선입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