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발달장애인 스물한 명으로 구성된 밀알복지재단 첼로 앙상블 ‘날개’가 장애인의 날을 맞아 다시 희망을 노래했습니다.
[날개 감사콘서트 ‘날개 꽃길만 걷자’ 2017.4.18/서울 종로구 이음센터]
‘날개’는 지난 2012년에 창단해, “장애인이라서 할 수 없다”는 세상의 편견과 맞서며 그 가능성을 음악을 통해 입증해 온 장애인 첼로 앙상블입니다.
지난 4년간, 네 차례 정기 연주회와 세 차례의 수상 경력을 다져오면서, 수많은 장애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온 날개의 무대는 그 어느 때보다 박찼습니다.
지난해 기업 후원이 중단되면서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수많은 개인 후원자들의 지원 덕분에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허은아 PD / 밀알복지재단 홍보팀 사실 이 후원 중단이 된다는 것을 미리 예측하거나... 닥친 상황이라 조금 어려웠고요. 이게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심이 있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한번 해보자...]
첼로를 통해 삶의 희망을 품었던 날개 단원 차지우 군에게 앞으로 무대에 서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해야 했던 차군의 어머니는 가슴 아팠던 그날을 잊지 못합니다.
후원이 중단과 함께 단원들의 꿈도 좌절되는 듯 했습니다.
[인터뷰 : 국선영 / 차지우 군 어머니 “야, 못해 못할 수도 있어.” 그렇게 이야기했을 때, (지우가) “나 혼자 하는 거 재미없는데? 같이해야 재밌는데?”라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같이 할 수도 있는데 기도를 많이 해야 돼.” 라고 했더니, “지금부터 기도하면 되잖아. 그럼 될 거야.” 그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하지만 단원들과 그 가족들은 물론, 밀알복지재단 관계자까지, 어느 누구도 날개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어른들은 스토리 펀딩과 영상 홍보를 통해 백방으로 활동비 모금에 나섰고, 아이들은 혹여나 실력이 녹 쓸까 봐, 전보다 더욱 연습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리곤 마침내, 모금 활동 한 달 만에 날개는 수많은 개인 후원자들의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또, 최근엔 어느 한 기업이 정기 후원도 약속했습니다.
날개 단원 스물한 명이 만들어가는 희망 곡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된 겁니다.
[녹취 : 연주 장면]
차 군은 후원금이 모여 첼로 무대가 다시 생긴 사실보단, 좋아하는 첼로를 연주해, 누구에게나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차지우 군 / 날개 단원 즐거워하고 행복하고 사람들이 다 환호해주니까 너무 기분이, 너무 좋아요. ... 저는 좀 첼로를 열심히 잘해서 더 훌륭하고 행복한 첼리스트가 되겠습니다.]
현악기 중 심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리를 낸다는 첼로. 잠깐 멈췄던 날개 단원들의 뜨거운 심장소리가 첼로 멜로디와 어우러져 다시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