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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이 희망을 쓰는 '밀알학교', 개교 20주년

928등록 20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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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협력해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지난 19997년 문을 연 장애인 특수학교 밀알학교가
어느덧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를 기념하고자 밀알학교가 지난 12일,
밀알복지재단 관계자들과 교육계 인사,
교사, 학생, 학부모 등, 내빈 430여 명을 초청해
하나님께서 지난 20년 동안 부어주신 은혜를 돌아보고,
섬겨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습니다.

[녹취 : 최병우 교장 / 밀알학교
밀알학교는 하나님께서 학생 한 명 한 명에 주신 귀한 달란트를 잘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의 소질과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격려하며 가르치는 행복한 밀알학교가 되었습니다.]

밀알학교는
‘장애인이라 할 수 없다’, ‘장애인은 거부한다’는
세상의 편견과 질시 속에서
장애 아동, 청소년들의 삶을 보듬고자
지난 1997년에 설립했습니다.

하지만 첫 삽을 뜨기까지 순탄치는 않았습니다.
장애인 학교가 들어서면
지역 가치가 떨어진다는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에
설립 계획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겁니다.

연이은 반대 소송과 지역 주민들의 공사 방해가 이어졌지만,
장애인들의 염원을 담은 학교 설립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협상을 거듭한 끝에
1997년 3월, 대망의 첫 입학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도 지역과 함께 하려는 학교의 노력은 계속돼,
이젠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이
서로 함께 어울리는 장애인 특수학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같은 결실은
학교가 먼저 지역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학생들이 세상과 함께 수 있다고 생각한
밀알복지재단 홍정길 이사장의
‘밀알학교 지역 문화화 방침’ 덕분입니다.

[인터뷰 : 홍정길 이사장 / 밀알복지재단
일반 사람들이 들어와도 공간적으로 거부당하지 않는 공간을 만들자, 통합 공간을 만들자...
세계 어딜 가도 저렇게 아름다운 세라믹 음악홀이 없어요.
미술관에서 전시회도 했죠. 그러니까 한 분 한 분 오기 시작하더니...]

곳곳에서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도
밀알학교의 역할과 목적을 바르게 전하는 데 큰 힘이 됐습니다.

개교 첫날부터 지금까지
매주 한 번씩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재활을 도와온
김영희 권사도 그중 하납니다.

20년 동안
아이들의 신발 한 짝, 옷 한 벌까지 세심히 챙기는 김 권사의 모습에
목회자는 물론 지역 주민들까지 감탄하면서,
밀알학교엔 늘 사랑과 섬김이 흘러넘쳤습니다.

[인터뷰 : 김영희 권사 / 서울 남서울교회
1년 만에 스스로 그 아이가 스스로 단추를 잠그더라고요. 우리 아이들한테는 그게 큰 기적 같은 일이었어요.
하나님에 대한 감사, 그리고 밀알학교 아이들에 대한 감사가 있어요. 왜냐면 저 아이들을 보면 행복해요.]

한편, 홍 이사장은
꿈만 같았던 지난 20년에 감사하면서,
이젠 밀알학교가
장애인이 마음껏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고
실현할 수 있는 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이 같은 비전엔
학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 변화가 우선해야 합니다.

단순한 동정심으로 장애인을 돕는 게 아니라,
이들이 세상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구조를
우리 사회가 다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 홍정길 이사장 / 밀알복지재단
문제는 아직도 장애인은 재수없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누가 문 밖에 나가는데 혀를 차요. 그게 문제에요... 그 사람들은 눈 마주치면 듣는다고요. 혀 차는 소리를.
“아, 괜찮구나.“ 해야 받아들이지, 설명 갖고 되는 게 아니에요.]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놀라운 은혜로
역경 속에서 시작해
지난 20년 동안
장애인들의 희망을 써 내려온 밀알학교.

이들의 순수한 꿈과 노력은
오늘도 조금씩 실현되고 있습니다.
CGN 투데이, 이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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