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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폭염, 독거노인들을 향한 우리의 시선

564등록 2017-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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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서울의 한 사회복지관.
주말엔 늘 한산했던 복지관이 오랜만에 북적입니다.

홀몸 노인들의 쪽방촌을 찾아
여름 생필품을 전하고 말벗도 돼드릴 겸,
마포우리복지관과 하늘비전교회 봉사팀이
합심해 자리한 까닭입니다.

지난 2009년부터 홀로 쪽방생활을 이어온 김원혜 할머니가
골목길 어귀까지 나와 청년들을 마중합니다.

꼬박 반년 만에 찾아온 올해 첫 손님이 귀한 탓입니다.

[김원혜 (85) / 마포구
혼자 앉지도 못하고 누워있죠. 그냥 누워있죠. 다리가 앉지도 못해요.
외롭기는 만날 외롭죠. 그러니까 내가 방에 안 있고 늘, 내내 밖에 나가있어요.
그저 밥이나... 때만 되면 밥이나 (집에서) 먹고, 늘 나가있고... 저녁에는 할 수 없이 자야하니까…]

65세 이상 노인 가구 중,
소득이 중위 50%에 미치지 못하는 노인 빈곤율은
한국이 49.6%로 OECD국 중 가장 높습니다.

빈곤에 허덕이는 쪽방촌 어르신들에게
시원한 여름 나기는 사치입니다.

지난해에만 노인 17명 중 7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같은 현실에
우리마포복지관의 이관수 사회복지사도
마음이 힘들긴 마찬가집니다.

어르신들을 건강과 재정을 마음껏 돕고 싶지만,
관내 쪽방촌 독거노인 180명을
혼자서 감당하는 지금 같은 상황에선
지원 여력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쪽방촌 방문 섬김이 단 한 차례뿐이었다며,
우리 사회의 관심과 나눔을 호소합니다.

[이관수 사회복지사 / 우리마포복지관
질병이라는 문제, 고독이라는 사회적 관계의 문제, 그리고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
안부를 묻기만 해도 그분들은 홀로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실 수 있을 거 같고, 단 돈 천 원이든 이천 원이든, 이런 것들을 지역사회에 나누는 기부활동들을…]

한편, 이날 쪽방촌을 찾은 봉사자 염정헌 씨는
섬기러 왔다가 섬김을 받았다고 감사를 고백합니다.

어려운 형편에도 친 손주처럼 맞이해주는 어르신들에게서
우리 사회가 잃어가는 ‘따뜻함’을 느낀 덕입니다.

[염정헌 / 하늘비전교회 봉사팀
단순히 선한 것들을 찾고, 그것들을 나누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외의 자리로 나와서 직접 경험을 하게 되면 굉장히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
올 여름 무더위도 혼자 쪽방에서 나야만 하는 어르신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관심과 사랑입니다.

CGN 투데이, 이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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