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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부부의 특별한 언약식

1114등록 201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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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조금은 특별한 결혼식이 진행됐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노숙인 요양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노숙인 부부인데요.

생애 마지막 소원으로
사랑하는 아내에게 다시 한 번 사랑을 고백하며
첫 성혼 서약 때처럼 언약식을 가진
부부를 만나봤습니다.

임성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결혼식장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더니
이내 북적거리기 시작합니다.

노숙인 요양 시설 다일작은천국에서
입소자의 '생애 마지막 소원 들어주기' 행사로
언약식을 진행했습니다.

[음성 : 최일도 목사 / 다일공동체 이사장]

영원히 서로 사랑할 것을 다짐하는 이 아름다운 언약식,
우리 하나님께서 길이 축복할 것을 믿으며 언약식을 시작하겠습니다.

하객들의 환호와 박수 가운데 입장하는 부부의 얼굴엔
수줍은 미소가 가득합니다.
언약식은 여느 결혼식과 다름없이
주례와, 예물교환, 편지 낭독, 축하공연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서로에게 쓴 편지에는 지난날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이 녹아 있었습니다.

[인터뷰 : 이선구(가명)]

못난 남편한테 시집와서 즐거운 일도,
슬픈 일도 한순간에 지나간 것 같구려 정말 미안하오.

행복한 가정을 일구던 이 씨 부부는
10년 전 당뇨로 아내 이금화씨가
실명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힘든 살림에도 남편 이선구씨는
아내를 지극히 살펴왔지만
3년전, 생활여건이 점점 악화되자
결국 정부 지원금 수급을 위해
각자 다른 시설에 입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씨 마저 2년 전 전립선암 판정을 받게 되면서
현재는 이곳 다일작은천국에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시간들 속에 이 씨는
생애 마지막 소원으로 사랑하는 아내에게
다시 한 번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인터뷰 : 이선구(가명)]

우리가 옛날에 만나서 사실 결혼식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 소원도 그렇고 제 안식구도 아마 그게 소원일 것 같아서 신청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 김승규 / 다일작은천국 사회복지사]

이선구님에 대해서 어떤 게 가장 좋을까
마지막으로 암 투병하면서 가시는 길 잊지 않고
마지막 추억이랑 저희를 생각해주실 수 있으실까 해서
언약식을 하게 되었고요,
언약식 이후에는 이박 삼 일 동안의 여행 일정도 짰습니다.

언약식은 다일공동체 직원과 자원봉사자,
입소자들의 축복 속에 진행됐고
부부는 22일까지
평생 제일 가보고 싶었던 강화도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낼 예정입니다.

[인터뷰 : 이선구(가명)/이금화(가명)]

영원히 죽을 때가지 사랑한다는 말 남기고 싶습니다.
몸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요.


◀클로징▶

사랑이 메마른 시대에
따뜻한 사랑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준
부부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CGNTV 임성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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