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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생활시설로 바뀌는 옛 교회, 의미와 과제는?

627등록 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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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신앙 선조들의 삶과 역사가 담긴
옛 교회 건물들은
오래된 건물 이상의 의미를 갖는데요.

최근 옛 교회 건물들이
문화 공간으로 바뀌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그 의미와 과제를
김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90여년의 역사가 담긴
체부동 성결교회 건물입니다.
지금은 체부동 생활문화지원센터로 바뀌었습니다.
예배당은 오케스트라 연습홀로 쓰입니다.

목사 사택이었던 곳은
사랑방 공간이 됐습니다.
5명의 아이와 함께 성경학교를 시작한 것이
교회의 시작이라고 해서
금오재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강릉교회와 강릉제일교회로 이어진
60년 역사를 가진 교회 건물입니다,
교회가 이전하면서
강릉시문화재단에 매각돼
'단'이라는 작은공연장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교회를 그대로 리모델링했다는 안내문과
극장 이름 아래 자국으로만 남겨진
강릉제일교회라는 글자의 흔적들이
이곳이 교회 건물이었음을 알게 합니다.

교회건물이 문화 공간으로 탈바뀜하는 현상을
전문가들은 옛 교회 건물이 사라지지 않고
시민에게 돌아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교회로서의 의미와 가치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이순자 책임연구원 /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그 공간 안에서 믿음을 지켰던 교회의 신앙의 선배들의 이야기가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져서 뭔가 그 속에서 옛사람들과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가 신앙이라는 공통주제를 가지고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스토리가 있는 공간들로 가꿔져야 할 것입니다.

실제 기독교역사학자들 사이에서
옛 교회 건물을 효과적으로 보존, 활용하고 있는 사례로
충남 공주제일교회,
전북 금산교회 등이 손꼽힙니다.

1905년 지어져 100년이 넘은
금산교회의 기역자 예배당은
아이들을 위한 교육관으로 지금도 활용되고 있으며,

90여년 된 공주제일교회의 옛 건물은 보수되어
기독교근대역사 박물관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박물관에는 가상선교사 체험 시뮬레이션,
6개의 이야기가 담긴 기도실 등이 있어 관심이 높습니다.

[인터뷰]이순자 책임연구원 /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건물은 성물이 아닙니다. 건물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 아니라요. 그 건물 안에 생활하고 있었던 신앙의 선배들의 신앙을 닮는 것이 기독교 문화유산을 지키는 본질적인 의미이거든요. 그런 것을 명심하고 옛 건물들을 보존하고, 관리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은
교회 건물이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활용된다는 것에 기뻐합니다.

신영선(58) 체부동교회 이용객/ 은평구
체부동 문화센터가 80년의 역사가 넘은 교회라는 걸 알고 있었구요
교회를 리모델링 해서 연습하는 것에 대해 우리 단원이 80% 이상이 교회다니는 분이 많아요. 그래서 더 은혜스럽다는 말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십자가를 떼어낸 종탑
희미해진 교회의 머릿돌,
흔적만 남기고 폐쇄된
교회의 옛 출입문이

이 곳이
‘한 때 교회였던 건물’로
회자되는데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한
한국 교회들의 과제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합니다.

CGN투데이 김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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