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내 양성평등 정도가 사회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총회 내 여성 총대 현황을 짚어봤습니다.
신효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최초로 여성 부총회장 탄생을 앞두고 있습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회장 김순미 장로가 장로 부총회장에 단독 출마해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첫 여성 부총회장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나오는 상황이지만, 올해 여성 총대는 26명으로 작년 31명에 비해 오히려 줄었습니다.
전체 총대 중 1퍼센트 대에 그치는 수치입니다.
2년 전인 제102회 총회에서 여성총대할당제가 결의되었음에도 대부분 노회가 1인 이상 여성 총대를 파송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 김명옥 원감 / 총회훈련원] 사실 여성위원회 최고의 이슈 중 하나는 여성 총대를 한 명이라도 보내준다면 68개 노회이니까 68명이 오실 텐데.. 지금 현재 아시다시피 절반도 안 되고 사실은 노회로 따지면 더 적습니다. (총회에서) 저희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우리 여성의 문제가 어떻게 돼 가는지를 보시고 필요에 따라서 준비하셨다가 발언도 좀 해주시고 이렇게 해주시면 어떨까 생각도 해보는데요..
이외에도 이번 총회 헌의안으로 현재 ‘여성위원회’를 ‘양성평등 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해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양성평등 현안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합동] 여성 목사 안수를 총회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에는 올해도 1500여 명의 총대들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을 예정입니다.
올해도 총회 의사결정구조에 여성은 완전히 배제된 겁니다.
여성들은 회의석상에 참석하지 못하고 장외에서 여성 목사 안수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합신, 고신] 내일부터 열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와 다음 주 열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총회 역시 여성 총대를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기장] 한국기독교장로회는 국내 교단들 중 여성 총대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하지만,
올해는 총대 658명 중 여성이 62명으로 10퍼센트를 밑돌 것으로 보입니다.
기장 총회는 총 28개 노회 중 인원이 10명 이상일 경우 여성 총대를 1명 이상 파송할 것을 총회 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 전체 성도 중 여성 비율은 절반을 훌쩍 넘어서고 있지만 의사 결정 구조에는 소외되는 상황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