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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불안한 마음에 미신 찾는 사람들

623등록 2016-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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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시험 날 아침엔 머리를 감지 마라!"

오늘은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데요,
미신인 줄 알면서도 지키지 않으면 왠지 찜찜한 마음이 들어
따라가게 된 수험생들 많으시죠?

IQ, 지성과 상관없이
인간은 왜 이 비논리적인 미신을 찾게 되는 걸까요?

박가영 기자가 그 원인을 찾아 봤습니다.

◀리포트▶

수능시험을 앞두고 응시생의 절반 가량이
'미신'인 줄 알면서도 따라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함께
수능시험 경험자 609명을 대상으로
'수능시험 미신을 직접 해 본 적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5.6%가 '그렇다'고 답변했습니다.

다양한 수능시험 미신 중에서 무엇을 해봤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미역국을 먹지 않았다는 응답이 64%로 1위를 차지했고
'찹쌀떡이나 엿을 직접 먹거나 시험 장소에 붙여 봤다는 사람이 46%,
'씻지 않고 머리를 감지 않는다'는 응답이 17.6%로 그 뒤를 따랐습니다.

미신을 '믿지는 않지만 신경은 쓴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전체에서 절반을 넘어섰는데,

이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에
무언가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들은 이것을
프로이트가 말한 ‘불안의 심리’라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 최성숙 / 총신대 평생교육원 책임교수]
"수능의 특성상 한 번의 시험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그런 모든 게 결정이 한번에 돼니까
아이들의 불안이 더 극대화되고 불안이 심리화돼서 의존하고 싶은
다른 초능력적인 힘이나 미신이나 이런 데 기대서
자기 불안을 해결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기 때문에…"

큰 시험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에 미신을 좇는 건
비단 한국만의 일은 아닙니다.

이웃 나라인 일본에서는
'꼭 이기다'라는 의미의 '키토'라는 단어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특정 브랜드의 초콜릿을 즐겨 먹고

홍콩의 경우
사과를 먹으면 시험을 무사히 잘 치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중국어 발음으로 사과라는 뜻의 단어 '핑궈'가
'안전'과 동음어이기 때문입니다.

시험을 마친 후에도, 결과에 따라
불안한 마음을 가눌 길 없어
점집을 찾거나 무속신앙에 의존하게 되기 쉽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때
부모들이 자녀의 마음을
굳건히 붙잡아 줘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 최성숙 / 총신대 평생교육원 책임교수]
"아이들이 시험 결과가 나와서 자기가 어느 학교 갈 수 있는지
고민 많이 해서 믿고 있는 친구들 조차도 타로나 점집
이런 데 가서 의존하는 그런 불안심리들이 있거든요.
그럴 때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가고 싶은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게 연계를 해주시거나
네트워크를 도와주시면 그게 아이들 불안이 덜해지거든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일인 오늘,
불안한 마음에 미신을 찾기보다
그간 공부한 실력을 실수 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미래를 하나님께 의탁하는 믿음이 필요해보입니다.

CGN 투데이 박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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