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병해 출산한 지 1년 만에 일상생활을 전혀 할 수 없게 된 겁니다.
고통 중에도 김 권사는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 김연호 권사 / 선한목자교회] 복음을 택시 안에서 전하는데 그분이 저를 힐끗 보시더니 그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택시를 운전하다보면 가장 힘든 게 내 자신도 힘든데 '너무 살기 힘들다, 갈수록 사는 게 너무 벅차다'(이런 말들을 해요)… 내가 볼 때는 아주머니가 제일 힘들 것 같은데 얼굴이 제일 밝네요".
그녀는 행복의 비결이 '감사'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 김연호 권사 / 선한목자교회] 이 몸으로 교회를 오는데 내 안에 말할 수 없는 수치심, 슬픔이 올라올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저보다 더 힘든 분이 휠체어를 타고 주님을 예배하는 것이 기뻐서 환하게 웃고 계시더라고요. '내가 받는 감사가 저것이다'…
의지적으로 감사를 선택해 나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한 대안학교에서는 전교생이 매일 SNS를 통해 '감사톡'이라고 불리는 감사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3년 째 감사톡을 쓰고 있는 박민주 양은 억지로 시작한 감사라도 그것이 훈련되다 보면 진심에서 우러나는 감사로 변화된다고 고백합니다.
[인터뷰 : 박민주 중2 / SDC인터내셔널스쿨] 억지로라도 쓰다보니까. '아 맞다 내가 이때 이런 걸 느꼈었지. 그때 이런 감사를 느꼈었지'라는 것을 하면서…힘든 마음을 없애고 싶어서라도 '아 모르겠다, 감사톡이나 쓰자'하고 써 내려가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힐링이 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감사로 점점 채워나가는 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를 내면에 가둬두는 것보다 직접 표현하고 공유하는 것이 더 큰 감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인터뷰 : 정재철 고3 / SDC인터내셔널스쿨] '아 나도 저런 감사를 할 수 있었겠구나'… 각자가 미처 몰랐던 부분에서 다른 사람들의 감사를 통해 더 큰 감사를…
전문가들은 좋은 일이 얼마나 많이 일어났는지를 기억하고 그것이 자신의 노력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주어진 결과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감사가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특히 '대입 성공' '승진' '내 집 장만' 등과 같이 인생의 큰 일 들만 감사하는 풍조를 지양해야 한다고도 지적합니다.
작은 일마다 감사하는 습관이 쌓여 삶의 만족과 행복을 지속해 줄 수 있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감사 하려면 의지적으로 생각하고 기억하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덧붙입니다.
[인터뷰 : 한건수 대표 / G.LAB] Thank는 Think의 어원과 고대 어원이 동일합니다. 감사는 곧 생각하는 거다… 신명기 말씀에는 '내가 너희들에게 한 것들을 기억하라'고 수많은 메시지들이 나와 있어요. 그 존재를 인정하고 그가 나에게 행한 것들을 기억하는 거예요.
무언가를 가졌거나 갖기 위해 하는 1차원적 감사를 넘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를 말할 수 있는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날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