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CGN 투데이

바로가기
교계

탈북자들의 소중한 가족…'그룹 홈 공동체'

525등록 2017-05-29
  • 페이스북
  • 트위터
  • BAND

CGN 투데이

#total
  • 키워드
    검색어 입력 폼
  • 방송일
    방송년도 및 방송월 선택 폼
◀리포트▶
따사로운 5월의 오후.
아이스크림을 든 박성경 씨의 하굣길엔 언제나처럼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집으로 향하며
선생님, 친구들과 오늘 저녁 메뉴를 결정하곤
이내 장을 보러 나섭니다.

[녹취 : 장 보는 모습
얘들아, 과일 살까?
과일 골라봐. 뭐 먹고 싶어?
포도? 토마토?]

중국을 거쳐 어렵사리 남한으로 들어와
현재 기독교 대안학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성경 씨는
학교가 마련한 ‘그룹 홈’에서
담당 선생님, 다른 북한 이탈 청소년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들과 함께 살림을 꾸린지도 벌써 2년째,
남한에 연고 하나 없는 성경 씨에겐
너무도 감사하고 소중한 제2의 가족입니다.

특히, 북한에 남겨 둔 가족이 더욱 생각나는 5월엔
그룹 홈 식구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인터뷰 : 박성경 / 북한이탈청소년
어린이날이나 스승의 날, 어버이날 보내면서 그때마다 아빠, 엄마 생각도 많이 나고...
하나님 안에서 사랑이 흘러가는 것을 느낄 때, (그룹 홈 공동체가) 그냥 똑같은 가족 같아요.]

성경 씨는 지난 2015년부터
꿈에 그리던 남한에 정착했습니다.

하지만 교통편 이용부터 생필품 구입에 이르기까지,
남한 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혼란스런 남한 생활 속에서
근 6개월 동안 극심한 무기력증에 빠졌던 성경 씨.

그런 성경 씨가 웃음을 되찾을 수 있게 된 건
하나님을 믿고 그룹 홈 가족들을 의지한 덕분입니다.

[인터뷰 : 박성경 / 북한이탈청소년
내디딜 곳이 없을 정도로 벼랑 끝에 서있을 때, 내가 제일 힘들 때 하나님 나와 함께, 내 편 계셔주셨고...
힘들 때 공동체를 만나고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선생님들과 좋은 분들 (만나고)
힘들어하면 같이 울어주고 기도해주고...]

이후, 남한에서의 삶은 매일이 즐겁고 행복했지만,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한시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남한의 좋은 사람들, 맛있는 음식, 편안한 삶을
혼자만 누리는 것 같아
남겨진 가족들에게 죄책감마저 들었습니다.

그때마다 그 마음을 다독여 주는 건
함께 기도하며 말씀을 나누며 곁을 지켜주는
임경아 담당 교사의 진심입니다.

어머니를 천국에 보내드리며 느꼈던 상실감이 하나님 안에서 회복되면서
가족과 생이별한 이들의 마음에 진심을 다할 수 있었다고
임 교사는 감사를 고백합니다.

[인터뷰 : 임경아 교사 / 그룹 홈 담당 선생님
이 아이들도 제가 너무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저 역시 이 나이에도 엄마가 너무 보고 싶거든요. 근데 이 아이들은 사실 볼 수 있는 건데 못 보는 거잖아요. 그런 게 너무 이해가 되면서 그냥 같이 그런 얘기하면서 같이 울었던 거 같아요,]

◀클로징▶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을 그리워하면서,
하나님 안에서 새롭게 만난 인연과
소중한 행복을 찾아나서는 그룹 홈 식구들.

가족의 존재가 당연하게 느껴지는,
우리들이 지나쳐온 ‘수많은 가정의 달’들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CGN투데이, 이민석입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