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소개
◀앵커멘트▶
올 해는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최근 CGN투데이는
고려인 자녀들이 모인 캠프 현장을
보도한 바 있는데요.
언어와 문화의 차이 외에도
고려인들이 겪는 어려움은 무척 많지만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문대현 기자가 직접
고려인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76세 공노원 할머니는
일제강점기에 사할린으로
끌려간 고려인 2세입니다.
러시아에서 나고 자라 사할린 대학에서
화학을 졸업하고
교사의 꿈을 키운 공 할머니가
자신의 뿌리 찾기에 나선 건,
88서울올림픽이 열리면서부터입니다.
1988년부터 2007년까지 러시아와 한국을 오가며
한국어 교육 관련 연수를 받고
이후 한국에 완전히 입국해 외국인들에게
한국말과 문화를 가르쳐 왔습니다.
그러나 국내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한국에 머무를 수 있는 비자 문제 때문입니다.
[인터뷰] 공노원 할머니
우즈베키스탄에서 나고 자란 고려인 이미하일 씨는
러시아에서 대학까지 나온 뒤
한국인 부모를 따라 2000년도에 한국으로 왔습니다.
이 씨는 한국에 와서 관광학 석사를 취득한 뒤
통번역센터, 언론사 등에서 다양한 일을 하며
무난하게 적응할 수 있었지만
역시 비자 문제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고려인 동포법에서는
고려인동포를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자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국내체류 고려인은 제외 된데다
고려인 3세까지 재외동포로 분류가 되면서
4세부터는 외국인으로 분류 됩니다.
이 때문에 대다수 고려인은 비자 갱신을 위해
3개월에 한 번씩
자신이 태어난 나라에 다녀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고려인들의 국내 정착에 있어
언어와 문화 적응 문제 큰 걸림돌입니다.
한국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부모를 따라 국내로 들어온 고려인 자녀들은
의사소통이 안 돼 교육 과정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인터뷰] 이미하일
일제 강점기에 일본의 탄압을 피해
소련 연해주로 이주해야 했던 고려인들.
고려인 강제 이주 80년을 맞아,
이들의 한국 정착을 위한 법적 장치와
사회적 인식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교회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그 역할을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CGN 투데이 문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