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아프리카에서 국제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는 김해영 선교사는 아픈 가정사와 장애를 극복해 '삶 자체가 기적인 사람'이라고 불립니다.
아프리카를 품을 정도로 거대한 희망을 키 134센티미터의 작은 체구에서 뿜어내는 김해영 선교사.
그가 말하는 희망의 메시지, 김가은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대학에 다니는 구직자의 81%가 취업할 때까지 졸업을 미룹니다.
취업을 위해서라면 자세 교정, 자기소개서 첨삭 등에 1인당 평균 153만원을 쓰는 시대.
취업을 해도 안심은 이릅니다.
국내 30대 기업의 평균 근속연수는 11년을 겨우 넘기는 정도고, 천 명이 입사를 했다고 가정했을 때 임원까지 승진하는 인원은 8명도 안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1040조 원. 1년 전과 비교해 60조 가량이 늘었습니다.
이런 세상에, 김해영 선교사는 "아무것도 안해도 괜찮"고, "오늘 하루를 살아냈다는 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위로를 건넵니다.
[인터뷰] 김해영 본부장 / 밀알복지재단 "사람이라는 존재가 사실은 무언가를 해서 업적을 남겨서 혹은 경쟁에서 이겨서 그 존재가 소중해지는 건 아니더라고요. 이제껏 사람에 대해 잘못 이해해온 것 같아요. 사람은 능력이 없어도, 때론 경쟁에서 져도 그 존재 자체만으로 충분하다."
긍정적인 태도와 삶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친 김 선교사에게는 유난히 "고맙다"고 인사를 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해영 본부장 / 밀알복지재단 "그 말을 다르게 보면 제가 겪었던 고통과 괴로움 외로움을 이 분들도 통과하고 있는 중이라는 거잖아요. 제가 잘 겪어냈던 일이 희망이 되길 용기가 되길 소망하게 되지요"
김해영 선교사에게도 고마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건넨 "예쁘다"란 말은 김 선교사의 마음에 꽃이 되어 피어났고,
그는 처음으로 자신을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해영 본부장 / 밀알복지재단 "다른 사람이나 또 이런 측정 가능하지 않은 우리 사람의 존재를 갖다가 자꾸 측정 가능한 걸로 바라보니까 사람이 잘못 보이는거예요."
무거운 삶의 무게를 어떻게 가볍게 할 수 있을까 묻는 질문엔 고통은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당연히 치러야 하는 값이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일주일도 안 남은 수능.
김해영 선교사는 수능에 두 번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잘 보든 못 보든 결과를 받아들이고, 인생에 펼쳐질 다른 일들을 기대하라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김해영 본부장 / 밀알복지재단 "내가 사람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이 어려움이 왔는데 이게 도망간다고, 거절한다고 없어질 일은 아니지,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을 굳게 먹고 힘든 일 어려운 일을 자기 답게, 사람 답게 잘 건너가는 것도 살아가는 방법이니까 저는 그렇게 마음의 태도가 건강하게 됐으면 좋겠어요."
살아가면서 겪을 수 밖에 없는 억울하고 힘든 상황에 대해서도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김해영 본부장 / 밀알복지재단 "하기 싫은 일도 내 인생의 부분인 거예요. 그렇지 않나요? 하기 싫은 일이 많이 쌓이다 보면 내가 좋은 일로 인도될 때가 있거든요. 살고 있는 삶의 상황,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어떤 마음으로 대하는가에 따라서 이 빅폴이 인생에 나타나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고 그런 것 같아요."
눈 앞의 일로 일희일비하기엔 인생은 넓고 길다.
있는 그대로의 인생을 사랑하자.
힘든 가정사와 장애를 극복하고 희망의 전도사가 된 김해영 선교사의 말이기에 더욱 설득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