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멘트 ▶ 태국에서 부귀영화를 포기하고 한국 온 ‘따나밧’씨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난민인정조차 받지 못한 채 힘들게 살아가지만 현재 한국에서 신실한 크리스천이 된 그는 오직 감사를 말하고 있습니다. 신소라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 3년 전 한국을 처음 방문해 인도적 체류자로 살고 있는 ‘따나밧’ 씨.
그는 과거에 태국에서 부유한 ‘무슬림’으로 이름난 사람이었습니다.
[인터뷰: 따나밧 (가명) / 인도적 체류자] : 제가 무슬림이었을 때 저는 충족한 삶을 살았습니다. 차도 두 대 있었고, 집도 직장도 모두 있었습니다. (가사 도우미로는) 5명이 저와 함께 일했습니다.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진 ‘따나밧’씨 였지만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수니파 무장단체가 무슬림 중 온건파에 속하는 시아파였던 그를 향해 지난 2010년 12월, 태국 방부아 통 지역에서 총을 겨눈 겁니다.
날아오는 총탄을 피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그동안 자신이 소중하게 여겨왔던 재산을 수니파 무장단체의 도발로 모두 잃고 언제 다시 닥칠지 모르는 위협에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가 찾아온 곳이 바로 ‘한국’입니다.
무일푼으로 한국에 와 언어는 물론 문화 충돌로 힘들고 외로운 시간이 이어졌지만
그런 그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던 건 다름 아닌 한국의 크리스천들 이었습니다.
무슬림이었던 ‘따나밧’씨에게 성경을 선물하고 복음을 전한 크리스천들 덕분에 그의 삶은 180도 변했습니다. 그는 이것을 기적이라 말합니다.
[인터뷰: 따나밧 (가명) / 인도적 체류자] : 제가 난민으로서의 삶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마다 성경을 읽었습니다. 그때 저는 난민으로서의 이 삶이 축복된 삶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왜냐하면 아담도 난민이었고 예수님도, 다윗도 모두 난민이었습니다. 모두가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이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절 이곳에 오게 하셨고 그 삶이 얼마나 축복된 삶인지 알게 됐습니다.
여전히 그는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한 채 인도적 체류자로 살아갑니다.
처음 난민 면접 심사를 볼 당시 통역자가 무슬림 이었던 것. 난민 인정을 받기 위한 시도조차 겁이 난다는 따나밧 씨입니다.
그럼에도 무슬림으로 풍족하게 살았던 과거보다 크리스천으로서 영생을 얻은 지금이 더 감사하다는 따나밧 씨의 말이
위장난민을 구별해 이 땅에 찾아온 난민들을 따뜻하게 품는 것 또한 선교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