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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性을 건강하게 이야기해야

632등록 2017-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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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인간의 삶에서 ‘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교회 안에서는 여전히 다루기를 꺼리는 영역인데요,

한국교회에서의 성 담론과 생산, 소비에 대한
인지적 연구를 통해
학술 서적이나 현장의 모습을 반영한 책이 나왔습니다.

저자인 임희숙 교수를
신효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성은 과연 육신의 정욕에 불과한 세속적인 것일까.

신간 교회와 섹슈얼리티의 저자 임희숙교수는

창조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지만

기독 공동체 내에서는 터부시됐던
‘성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렸습니다.

한국교회 내에 성 담론이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섭니다.

A.
우리가 종교에서 말하는 소위 거룩함과 세속이라는 것을 분리해 놓고 이들 사이에 마치 아무런 관계가 없는 듯이 이렇게 하는 것에는 기독교의 어떤 가르침이나 교리보다도 교회, 제도화된 교회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임 교수는 특별히 ‘한국 교회’ 내의 성 담론에 집중했습니다.


Q. 사실 섹슈얼리티는 우리 삶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그 중요한 부분을 교회에서 담론조차 꺼내지 못하게 한다. 그런 것에서 나오는 부작용이 많을 것 같아요.


A. 신도는 일상의 많은 생활을 이 세상 속에서 지내게 되는데 거기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질문들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이 질문을 신앙적으로 그다음에 내가 한 사람의 기독교인으로서 어떻게 성찰할 수 있을까 아주 궁금하지만 그것에 대한 담론이 교회 안에서는 아예 이루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혹 잘못 교회 안에서 이야기하거나 생각을 했을 때 ‘이거 내가 죄를 짓고 있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과 연관이 될 수 있어서 여러 가지로 억압적인 상황이 많죠.

공동체 내에서 성 담론이 잘 형성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목회자의 설교에도 성에 대해 편향된 부분들을 상당 부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임 교수는 몸과 성을 터부시하며 섹슈얼리티에 대한
수치심, 불안, 죄의식을 불러일으키는 금욕주의 유형,

성서와 종교 규범의 의미를 변용해
교회가 현대 성문화에 적응하도록 하는 실용주의 유형,

전통적인 성도덕에 종교적 권위를 부여해
성의 정치학을 강화하는
도덕주의 유형 등을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성서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
성도들의 의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음을 우려했습니다.


Q. 한국의 유교 문화에서 그 위에 기독교를 얹는 과정에서 토착화가 된다고 하지요.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해석의 문제들도 있다 이런 주장들도 많이 있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A. 해석을 하는 것에 가장 기본적인 부분은 인간의 경험이라고 보거든요. 따라서 우리가 기독교인이지만 동시에 한국인이고, 한국인이면서 동시에 한 여성이라고 하면, 그 사람의 삶의 경험은 바로 옆에 있는 한국 남성과 같을 수 없어요. 물론 공통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가 한 경험을 기반으로 성서에 씐 텍스트를 해석할 때 당연히 그 다름과 같음이 드러날 텐데 그때의 그 다름을 인정을 하고 그것에 대해서 경청하는 것은 굉장히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실제로 성차별적인 교회의 관행 안에서는 그것이 쉽게 묻히거나 아니면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그 해석과 자신의 목소리를 감추거나 침묵하는 이런 현상이 아직도 지배적인 경우가 많죠.

임교수는 일부 교단이 시행 중인 여성총대 할당제 같은 것들이 기회가 평등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교계 내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말합니다.

이와 더불어 임 교수는
성도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Q. 구성원 간에 각자의 노력이 필요할 텐데 남성도들, 또 여성도들은 각각 어떻게 노력을 해야 할까요?


A. 성 담론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 만들어지면 영구불변이 아니거든요. 그럼 그것을 끊임없이 새롭게 새롭게 만들어가는 데에는 누구는 참여하고 누구는 배제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참여해야 하는 것에는 공통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상대적인 차이를 두고 본다면 여성의 경우는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공적인 차원에서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나 제도적으로 힘을 모으는 일이 일단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 같고요. 남성들의 경우는 다양한 소리를 귀 기울여 듣는 지혜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임 교수는 이외에도 성의 상품화, 가족 문제, 성폭력 증가와 같은
현대에 나타나는 심각한 성의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개신교가 건강한 성 담론을 통해
새로운 성문화를 형성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CGN 투데이 신효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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