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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빈민가에 전해지는 하나님 사랑

1082등록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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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주민의 94%가 흑인이고,
절반 가까이가 절대 빈곤층 이하 빈민인
미국의 작은 동네가 있습니다.

범죄율이 높아
현지 목회자들조차 포기한 동네에
한 한국인 목사가 15년간
주민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빈민 사역을 하는
이태후 목사를
임성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팅▶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시 북쪽에 위치한
흑인 빈민가 노스 센트럴.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입니다.

낮에도 총소리와
범인을 쫓는 경찰 사이렌이 울리고,
밤에는 마약환자들이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이 동네에서

이태후 목사는
지난 15년간 묵묵히 주민들 곁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목회자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이 목사는
헌신적으로 교회를 섬기는 아버지를 보며
목회에 대한 부담과 반감을 가진 채 자랐습니다.

서울대학교 미학과에 입학하고
미국에서 유학한 후
교수가 될 꿈을 꾸었던 이 목사는
어느 순간 목회자가 되어있었습니다.

[인터뷰] 이태후 목사
“내가 과연 미학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까 제가 미학 공부를 좋아했고 또 좋은 선생이 될 자신이 있었는데 미학을 위해서 목숨을 바칠 마음은 안 들더라고요. 내가 목숨을 바칠 수 없는 일에 내 평생을 투자하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에서 신학교를 마친 이 목사는
6년간 뉴욕의 한인교회에서 사역했습니다.

다음 사역지를 두고 기도 중에 있었던 이 목사는
친구였던 한 목사로부터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이라는 제목으로
수련회 설교를 부탁받고

세상 속에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진리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아무것도 한 일이 없음을 느낀 이 목사는

말씀 앞에 순종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하나님이 다음 사역지로
부르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인터뷰] 이태후 목사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제가 어디로 가야 될지를 기다리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저한테 굉장히 분명한 음성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이웃이 되라고 저에게 말씀을 해주셔서 제가 지금 살고 있는 흑인 빈민가로 들어왔죠.”
사역이 아닌 좋은 이웃이 되자는 목표로
노스 센트럴에 들어간 이 목사의 활동은
어찌 보면 평범했습니다.

매일 빗자루를 들고
거리를 청소하기 시작했고

지저분한 쓰레기를 치운지 6개월이 지날 즘
사람들이 하나둘씩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이 목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했던 주민들은
자신을 목사라고 소개하는 대답에
어리둥절했다고 합니다.

흑인 목사들조차도
살지 않은 동네였기 때문입니다.

사역을 시작하고 3년쯤 지난 2006년
이 목사는 골목길 한 블록을
차가 다니지 못하도록 거리를 막아놓고
동네 아이들을 마음껏 뛰어놀게 하는
여름 캠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15명 넘짓 참여한 여름캠프는
현재 2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여름캠프에서 놀며 공부하던 아이들은
점점 꿈이 다양해졌습니다.

변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 목사는 아이들이 달라지니
부모들도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술과 마약에 찌들었던 부모가
아이들의 숙제를 챙기기 시작하고
아이들의 꿈에 주목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태후 목사
“캠프에 6살 때부터 왔던 남자아이가 있는데 지금 고등학교 1학년인데, 자기한테 이태후 목사는 아버지 같은 사람이라고 그러더라고요. 그 아이가 아버지가 없는 아이입니다. 이태후 목사님 덕분에 자기 친구들은 벌써 길에서 마약 팔고 감옥 간 애들이 있는데 (자기는) 대학을 갈 계획을 하고 있다... 그런 얘기들이 정말 하나님이 캠프를 통해서 사람들을 변화시키시는구나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목사는
복음이라고 강조합니다.

경제 강국 미국에서
가장 낮게 살아가는 흑인 빈민들,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한다는 메시지만이
자존감이 낮아질 대로 낮아진 그들에게
전정한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태후 목사
“세상은 뭐라 그래도 하나님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고 나를 아름다운 사람으로 여겨주신다고 확신하면 아이들이 변하는 거예요. 그런 아이들한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재정적인 도움을 주고 그 밖에 여러 가지 도움을 줄 때 이 아이들이 진짜 꽃을 피우는 거죠.”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그리스도인답게 살아가는 이태후 목사
그를 통해 미국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CGN투데이 임성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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