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선교사는 지난 1989년 필리핀 땅을 밟은 뒤 꾸준히 필리핀 오지를 찾는 이동진료사역을 펼쳐왔습니다.
마닐라에 누가선교병원을 운영하면서 진료비가 없어 치료를 못 받는 이웃들도 섬겨왔습니다.
1983년부터 박누가 선교사와 동역해 온 박은호 장로는 그를 불굴의 투사라고 전합니다.
[인터뷰]박은호 장로 45살 때 위암수술을 받고 그 때 그 후에 재발해서 복수가 너무 많이 차니까 하루에 3000CC~4000CC까지 뽑을 때도 있었어요. 복수가 차면 호흡도 가쁜데 그 와중에서 선교사 정신을 잃지 않은 모습을 보니까 정말 대단했어요. 8인실 장기간 머물러 있으면서 다 전도했어요. 불굴의 투사. 그런 느낌을 받았죠.
그의 섬김과 사역은 환자의 몸을 치료하는데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진료한 사람들의 얼굴 한 명 한 명을 사진으로 남기고,
사진을 보면서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시간들을 통해 하나님 앞에 그들을 올려드리는 영적 아비의 사역도 함께 감당했습니다.
11년 전에는 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판정받았음에도 사역을 멈추지 않으며
‘아프기 때문에 더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몸소 실천함을 통해 전하기도 했습니다.
박누가 선교사는 하나님 품에 안겼지만, 그의 꺾이지 않던 불굴의 사랑은 여기 남아 꽃 피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