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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이슬람 국가 튀니지의 모습은?

937등록 2019-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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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아프리카라고 하면
흑인을 가장 먼저 떠올리기 쉽고,

이슬람 국가라고 하면
남자는 수염, 여자는 머리의 두건을
떠올리기 가장 쉬울텐데요.

그러나 튀니지에서는
이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박건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이슬람 국가 튀니지는
알제리, 리비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고,

북쪽으로는 지중해와 함께
이탈리아와 매우 근접한 거리에 있는 나라입니다.

국토의 3분의 1은 사하라 사막이고
4계절이 구분되며,

국토 면적은 남한의 약 1.5 배고,
인구는 약 천이백 명입니다.

또, 아랍 민주화 혁명의 시발점이 된
2010년 재스민 혁명의 발생지기도 합니다.

지난 15년간 여행사 주재원으로
튀니지에 거주했던 최철 씨는

튀니지를
독특한 문화를 지닌 국가로 소개합니다.

튀니지는
베르베르 민족이 주를 이루며,

역사적으로 유럽 사람들과 피가 많이 섞여
아프리카에 위치해있지만
흑인을 거의 볼 수 없다고 얘기합니다.

또, 학교에서 배우는 공식 언어는 아랍어지만
일상생활에서는 튀니지어와 불어를 사용한다고 얘기합니다.

[인터뷰] 최철 여행사 주재원
튀니지는 사실 아랍 국가가 아니었고 원래 베르베르 원주민들이 있었는데
670년 경에 아랍 사람들이 오면서 아랍어 교육이 됐고, 1880년경부터
프랑스가 80년 지배해서 튀니지 사람들 언어 속에 불어가 또 녹아져있어요

튀니지에는
이슬람 수니파의 네 번째 성지로 여겨지는
카이루안이 있습니다.

이곳은 이슬람의
북아프리카 전초 기지로 활용됩니다.

그러나 튀니지는
이슬람 종교색이 강하게 드러나는 것을
거부하는 진보적 성향을 띠고 있습니다.

관광산업을 장려하는 정부는
관광객들이 거부감 느낄 것을 염려해

자국 남성들이 수염을 기르지 못하게
법으로 규제합니다.

여성에게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일찍부터 전철, 항공기 등을
여성이 운전할 수 있게 허용했습니다.

의대의 경우
전체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80%에 육박합니다.

[인터뷰] 최철 여행사 주재원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여성들이(혼자) 운전할 수 있게 된 것이 작년인데 반해
튀니지는 아주 오래전부터 여성들이 운전을 해왔습니다. (또한) 정부에서는 무슬림
여성들이 착용하는 거를 못쓰게 합니다. 특별히 학교 다니는 학생들한테 학교
들어가기 전에 쓰지 마라….

그러나 기독교 박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튀니지에는 외국 교회가 존재하지만
현지인이 공식 예배에 참석할 경우

가정과 직장에서 핍박을 받거나
내무부에 불려가는 일이 생깁니다.

튀니지 크리스천들은
주로 가정 예배를 숨어서 드리지만

정부는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계속해서 외국 교회에 나오길 압박합니다.

[인터뷰] 최철 여행사 주재원
예수님을 나의 주님으로 고백하고 혹은 세례를 받은 사람들은
천 명 이상은 될 것 같아요. 그렇지만 매주 가정교회나 혹은 외국 교회 건물에서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은 많아 봤자 2, 3백 명….

최 씨는
튀니지 교회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신학 교육 부재와 언어 장벽을 꼽았습니다.

현재 튀니지에는
체계적인 신학 교육이 없습니다.

때문에 여성 선교사와 결혼한 현지인들이
대부분 전문적인 훈련 없이 리더십으로 세워집니다.

언어의 경우
불어나 아랍어를 전문으로
통역할 수 있는 인원이 부족하다고 얘기합니다.

최 씨는 이런 어려움을 보완하기 위해
'아랍어-한국어 사전'과 '영·한·튀 사전'을 편찬했습니다.

영어, 한국어, 튀니지어가
같이 표기돼있는 '영·한·튀 사전'은
7년이 걸려 완성됐습니다.

사전에는 일상적인 대화부터
심도 있는 종교적 대화까지 가능한
단어들이 담겼습니다.

4년의 기간이 걸린
'아랍어-한국어 사전'의 경우

미국 NGO 단체가 만들어 놓은
아랍어 사전을 발전시켰습니다.

반달 색인을 붙여
단어 찾기가 쉬워졌고,

속에는 빨강, 파랑, 검은색을 사용해
각각 어근, 파생어, 예문으로
공부할 수 있게 제작했습니다.

최 씨는
사전을 통해 튀니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전합니다.

그러나 정작 한국 교회들은
거리적, 문화적, 언어적인 이유들로

튀니지와 아프리카를 외면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얘기합니다.

[인터뷰] 최철 여행사 주재원
현실적인 이유들로 한국 교회가 땅끝, 미전도 종족을 바라보지 않고(있는데)
내가 가기 편한 곳, 한국 교회가 섬길 수 있는 괜찮은 곳이 아니라
하나님 보시기에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

오늘도 여전히
땅끝에서 헌신하는 이들을 떠올리며,
나의 마음과 시선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생각해봅니다.

CGN투데이 박건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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