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여성가족부가 추산한 한국의 다문화 가족 숫자가 82만 명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10만 명이 늘어난 수칩니다.
빠른 속도로 다문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다문화 가정을 한국 사회에 잘 적응시키는 것이 더욱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는데요.
지난 주말, 다문화 가정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돕는 캠프가 열렸습니다.
권지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자세는 엉성하지만 처음 타보는 스키가 마냥 신기하고 재밌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만찬을 즐긴 후 이어진 레크레이션 시간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행사장이 들썩들썩합니다.
온누리교회 대학청년부가 다문화 가정을 섬기기 위해 한 달을 준비한 윈터 캠프 현장입니다. <다문화 39가정, 청년 봉사자 30명 참가>
[김영창 목사 / 대학청년부 사역팀 : 여름에는 한부모가정을, 겨울에는 다문화 가정을 섬기고 있습니다. 지극정성으로 잘 섬겨서 가정이 회복되고 사회 안에서도 피해를 사랑을 입은 사람으로써 살아가는 캠프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청년들은 내가 어떤 캠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4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 결과 2014년 다문화 가정의 이혼율은 전년대비 4.3%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를 넘는 것을 감안하면 다문화 가정이 겪는 다양한 문제들이 가정불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배재할 수 없습니다.
다문화 가정 청소년들의 학업 중도 포기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번 캠프는 그간, 부모님과 함께 할 시간이 적었던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 청소년들에게도 기억에 남을 추억을 선물했습니다.
한국인 아빠와 러시아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사무엘은 한국어를 잘 못한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서 따돌림 당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털어 놓으며
한국과 러시아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을 다짐했습니다.
[전사무엘 15세 : 한국에서 태어났고 저희는 다문화 가정이고 여기서 살고 있어요. 좋은 점이 한국 문화와 러시아 문화를 같이 배우니까 한국 친구들도 있고 러시아 친구들도 있고 많은 것을 배우고 엄마는 밤 늦게까지 아빠랑 회사를 다니고 시간을 거의 못보내는데 여기와서 너무 재밌고 좋아요. 엄마가 많이 힘들어하는데 내가 많이 도와주고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자녀들이 게임을 즐기는 동안 부모들은 부모교육을 받고 자녀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워나갈 수 있는 지혜와 격려를 얻었습니다.
[이현우, 리에꼬 부부] [굴리나 나탈리아, 전재수 부부]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섬긴 청년들에게도 다문화 가정의 고충과 장점, 우리의 역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이승혁 2회 연속 봉사자 / 여호수아 청년부 : 다문화를 배척하는 문화도 있고 싫어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은데 온전히 축복하는 자리인 것 같아서 그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는 것 같고 저도 축복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정성껏 쓴 편지로 마음을 전하고 서로의 발을 씻으며 사랑을 확인한 시간.
한국 사회에 든든히 뿌리내린 다문화 가정들이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을 가늠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