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소개
▶앵커멘트◀
국제사랑영화제가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어제 폐막했습니다.
영화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볼거리가 풍성했는데,
윤동주와 본회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짐작이 가십니까.
영화 <동주>씨네토크에
이주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팅◀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잘 알려진 윤동주 시인의 '서시'의 한 소절입니다.
일제의 억압 속에 고통받는 민족에 대한 안타까움과
시인의 고뇌가 담겨있습니다.
지난 13일 저녁 서울국제사랑영화제에서는
지난 2월 개봉해 큰 울림을 준 영화 '동주' 가 상영돼
관객들에게 다시한번 감동을 전했습니다
이어지는 씨네토크에서는
‘시를 만나는 윤동주’를 쓴 숙명여자대학교 김응교 교수와
독일에서 본회퍼를 전공한 장로회신학대학교 고재길 교수가 게스트로 참석해
윤동주와 본회퍼의 삶을 조명했습니다.
고재길 교수는 윤동주가
‘생명, 사랑, 부끄러움’ 이라는 3가지 단어로
자신이 처한 어려운 시대적 상황에서
어떻게 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했는지를 보여주었다며
부끄러움을 모르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고재길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이어 김응교 교수는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하려고 애썼던
윤동주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세월호 유족과 용산 철거민들을 찾아가며
그들의 아픔에 함께
울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응교 교수 / 숙명여자대학교]
옥중에서 시를 쓰며
세상을 바꾸는 문학의 힘을 믿었던 윤동주는
일제에 맞서 싸웠던 투사도,
당대 유명한 시인도 아니었지만
그의 시가 남긴 가치는 그 이상입니다.
윤동주 못지않게 시대적 아픔을 가진
디트리히 본회퍼는
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배경과 능력을 갖췄음에도
그 모든것을 뒤로하고
히틀러의 암살계획에 직접 뛰어들었습니다.
고재길 교수는 영화 동주에서
윤동주는 비폭력을 추구하며 나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본회퍼는 무장혁명으로 구테타에 가담하고 총을 들었다면서
이는 ‘폭력’을 정당화 한 것이 아닌
상대적인 선을 행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고재길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하늘을 우러러 죽는날까지
한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랐던 윤동주와
한 사회의 도덕성은 그 사회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주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던 본회퍼.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을 되새겨
후대에 바른 가치관을 전해야할 필요성이 강조됐습니다.
한편 제1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는 국내외 40편의 영화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에게 위로를 전한 뒤
6일간의 일정으로 어제 폐막했습니다.
CGN 투데이 이주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