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대상을 생각할 때 실체가 아닌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운데요, 실체를 바로 보기 위해서는 가까이 다가가야겠죠.
낯선 세상의 모습을 대신 그림이나 사진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은 그래서 더 고마운 건지도 모르겠는데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전시장을 윤서연기자가 찾았습니다.
◀리포트▶ 자막: 2016. 11. 11 / 경기도 광주시 쌍령동 영은 미술관 제 1전시장
그림 같은 길을 걸어 미술관 안에 들어서면, 45년간 프랑스에서 활동해 온 재불 작가 진유영 권사의 그림 전시회가 한창입니다.
전시의 주제는 ‘움직일 動 함께 걷는 사람들'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움직이고 옳은 일에 함께하기를 원하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진유영 권사 / 2016 한·불 수교 130주년 특별전 3부 재불 작가 프로젝트展 우리가 사는 여건들을 보면 높낮이가 심하잖아요. 빈부의 차도 심하고. 그런데 그것을 하나님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있는 곳에서 없는 곳으로 흐르게 하시고(있는 것 같습니다. ) 하나님은 사람들을 통해서 공평함을 이루시기 때문에…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담은 작품 <디딤-쇠소깍>입니다.
수채화를 포토샵 기술로 중첩시켜 디지털화한 이 작품은 전체가 커다란 하나의 작품이지만 이를 구성하는 각각의 작은 부분들도 개별성이 있어 분리해서 소장이 가능합니다.
이번 작품에는 서부아프리카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도 선보였습니다.
진 작가가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관심 갖게 된 건, 2005년, 처음 북아프리카를 방문했을 때부텁니다.
천막에서 살며 국민등록조차 돼 있지 않은 서부 아프리카 아이들은 우기가 찾아오면 집 안에 있어도 비가 스며들어 질병에 걸리기 일쑤였습니다.
진작가의 눈에 비친 헐벗고 굶주린 아이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인터뷰] 진유영 권사 / 2016 한·불 수교 130주년 특별전 3부 재불작가 프로젝트展 교육도 못 받고 치료도 못 받는 상황에서 복음을 전하기 이전에, 정상적인 건강한 지성과 감성 위에 그것이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전시회 수익금 전액은 세네갈 모리타니 베냉의 천막에 사는 어린이들의 교육과 의료에 쓰일 예정입니다.
[인터뷰] 진유영 권사 / 2016 한·불 수교 130주년 특별전 3부 재불작가 프로젝트展 성경적으로 보면 모든 크리스천에게 땅 끝까지 가서 내 말씀을 전하고 그것을 지키게 하라 라는 말씀이 있기 때문에 (지금도 잘하고 계시지만 한국 교회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런 일을 함께 하면 좋겠다는 거예요. 함께 해야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
작가는 "그림은 대상과의 거리를 초월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사물이 멀리 있을수록 그 대상의 이미지만 보게 되지만 거리를 좁혀 가까이 다가갈수록 비로소 이미지가 실체가 되고 그것과 마주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 실체를 볼 수 있을 때 기꺼이 함께할 수 있다고 믿는 작가의 마음을 담은 전시는 올해 12월 11일까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