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으로 다가온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며 루터, 칼뱅, 쯔빙글리 등 유명 종교개혁자들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종교개혁이 가능한 토양을 만들었던 이들 ‘롤라드’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신효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뮤지컬 ‘더 북’ 中] 주교 :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번역된 성경이 전파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윌리엄 : 이미 성경을 전하다가 많은 형제들이 죽임을 당했어요. 하루 빨리 성경은 전해야 하는데.. 아! 좋은 생각이 났어요. 우리 모두가 성경이 되는 겁니다. 동지 : 성경이 된다고요? 윌리엄 : 네!
부패한 가톨릭에 교회와 민중들이 신음하던 15세기 유럽.
사제들의 전유물이었던 성경을 모든 사람이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 생애를 바쳤던 사람들 ‘롤라드’를 주제로 한 뮤지컬 ‘더 북’의 연습 현장입니다.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공연인 이번 뮤지컬은 종교개혁의 단초가 됐던 역사적 배경을 실감나게 연출했습니다.
주옥같은 대사와 문화행동 아트리가 직접 작사, 작곡한 22곡은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합니다.
‘롤라드’는 독버섯, 중얼거리는 자들이라는 뜻으로 성경이 전해지는 것을 무력으로 막았던 가톨릭의 조롱이 담겨 있습니다.
롤라드는 성경을 소유하지 못하게 되자 파트를 나우어 성경을 외우고 직접 광장에서 민중들에게 말씀을 전합니다.
수만 명의 롤라드가 말씀을 전하다가 화형을 당한 사건은 종교개혁의 단초가 되었지만 교회사에서 그들에 대한 언급은 지극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이번 공연은 잊혀진 사람들, 롤라드를 새롭게 조명합니다.
[녹취 : 김관영 대표 / 문화행동 아뜨리]
어느 유명한 종교개혁자들의 이야기가 아닌 말씀 앞에 물러서지 않았던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종교개혁이 시작 됐다는 사실은 배우들에게도 큰 도전이 됩니다.
매일의 연습 시간을 더욱 기도로 무장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녹취 : 김남주 윌리엄 역 / 더 북]
롤라드의 정신을 이어받은 종교개혁자 얀 후스가 화형당하고 정확히 100년 후.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이 비텐베르크 성당 외벽에 붙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1517년의 종교개혁에 불이 붙습니다.
[뮤지컬 ‘더 북’ 中] (합창) 새벽 종이여, 울려라! 교회여, 일어나라!
성경을 읽고 전하기 위해 생명까지 바쳐야 했던 롤라드의 신앙이 말씀의 홍수 속에도 성경을 쉽게 외면하는 성도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