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소개
◀앵커멘트▶
하루만 지나면
2017년 새해가 시작될텐데요,
가정마다, 사무실 책상마다
새 달력을 마련하셨나요?
매년 연말이 되면 각양각색의 달력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여기 이웃과 함께 하는 의미 있는 달력을 만들기 위해
2년간 5개국을 여행한 사람이 있습니다.
신효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숫자 23 밑에 휠체어를 상징하는
두 개의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습니다.
장애인 박경석 씨가
장애인들을 기억하고 함께 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직접 그려 넣었습니다.
이로써 12월 23일은 장애인 박경석 씨에게 특별해 졌습니다.
6월 25일은 탈북민 조동현 씨가
38선과 남북한의 국기, 무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를 한 폭에 담아
민족의 아픔과 희망을 동시에 표현했습니다.
5월 30일에는 일본 국기와 태극기가
숫자에 함께 담겨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일본인 하토마 다카시가 정성껏 그려 넣었습니다.
2017년 달력 ‘하루를 쓰다’는
이처럼 많은 이들의 필체로 쓰여졌습니다.
최성문 작가는 이 달력을 만들기 위해
지난 2년간 364명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인터뷰 : 최성문 작가 / 하루를 쓰다]
하루를 쓰다 달력이 처음 나왔던 것은 지난 2015년.
단순히 숫자를 받아내는 작업을 넘어
2년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더 깊이 만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웹 달력을 출시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하루를 쓰다’ 프로젝트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최 작가는 글씨에 각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평등하게 창조됐지만 불공정한 삶을 이어가는
소외계층의 아픔을 느꼈습니다.
[인터뷰 : 최성문 작가 / 하루를 쓰다]
최 작가는 아시아 5개국에서 18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며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1천만 원에 달하는 여행비용을 모두 스스로 부담했지만
수익금의 전액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2015년 달력 수익은 노숙인들을 위해 사용했다면
2017년도 달력의 수익은 도시 빈민들과 다문화 이주민,
난민들의 자립 기금으로 쓰일 계획입니다.
[인터뷰 : 최성문 작가 / 하루를 쓰다]
‘하루를 쓰다’에 있는 글씨를 쓴 사람은 모두 364명.
10월 31일은 바로 우리들의 글씨로 채워지도록 비워두었습니다.
연말, 낮은 곳으로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더 많은 이들에게 전파되기를 바라봅니다.
CGN 투데이 신효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