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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야근하는 당신에게

931등록 201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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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과도한 노동과 야근에 시달리며
힘겨워하는 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성도들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최근 과도한 노동에 힘들어하는 성도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책이 출간됐는데요.

야근하는 당신에게의 저자
이정규 목사를
신효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성실한 가장인 박대호 집사.

일주일 내내 이어지는 야근과 주말 출근을 견디며
가장으로서 열심히 살아가지만

돌아오는 것은 시간을 함께 보내주지 않는다는
가족들의 불만과 소외감이라고 고백합니다.

수요예배와 새벽예배에 나오지 않았다는
교회의 질타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습니다.

‘야근하는 당신에게’의 1부,
‘우리가 처한 비참함’에 등장하는 위태로운 인물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직장인들이거나
바로 나 자신의 모습입니다.

저자 이정규 목사는 교인들을 양육하며
직접 들은 사례들을 책에 담았습니다.

이 목사는 한국의 노동시간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은
이익을 우선하는 사회 분위기와
탐욕이 만들어낸 생명경시 풍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Q.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의 야근 시간, 그리고 총 근로자의 근로 시간이 멕시코에 이어서 2위라는 통계가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야근을 많이 하는 민족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 경제 체제가, 구조가 그렇게 되어있다고 할 수 있는데 이유가 뭘까요?

A. 일하는 사람들을 적게 고용하고 이미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더 많이 일하게 만들어서 이익을 더 많이 거둬들이려는, 사실 그 이면에는 다 탐욕이 있거든요.
탐욕스러운 마음을 제어하는 문제, 특히 그리스도인 직장인들이나 기업인들에게 이 문제를 염두에 두고 생각하지 않으면 야근, 과도한 노동 문제 같은 경우에는 해석이 안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 정부나 기업 이면에 그러니까 열심히 살고 죽도록 일해라. 라고 생각하는 문화적 배경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에? 그게 사실은 근면과 성실을 강조하는 좋은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는 죄도 끼어들어 있다는 거죠.

십계명 중 제6계명인 ‘살인하지 말라’
이 목사는 이 구절 속에서 하나님이 바라시는
삶의 형태가 녹아있다고 말합니다.

Q. 성경에서는 야근, 혹은 강력한 노동에 대해서 뭔가 조언을 해주고 있는 부분은 없나요?

A. ‘살인하지 말라’ 6계명이죠? 이 계명의 가르침이 여기에 대해서 통찰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단순히 사람의 목숨을 끊지 말라를 넘어서서 모든 사람의 생명과 생명유지를 존중하고 더 나은 복지를 위해서 노력하라는 적극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거든요. 야근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생명, 그리고 육체적인 생명뿐 아니라 영적인 생명까지도 앗아가거든요. 그리고 가정 내에서의 사랑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까 어떤 의미에서는 구조적으로 이렇게 야근을 강요하는 분위기. 그리고 과도한 노동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사회 구조적, 전체적으로 누구 한 개인 뿐만 아니고 사회 전체가 6계명, 즉 살인하지 말라를 어기고 있다는 그래서 저는 이 야근 문화가 그리고 이 가혹하고 과도한 노동문화가 하나님께서 슬퍼하시고 진노하시는 죄악된 문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이 박혀있는
과도한 노동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노동자 뿐 아니라 기업의 큰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Q. 그렇다면 할 수 있는 일들이 좀 나눠질 것 같아요. 우리 근로자들이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또 기업체들이 할 수 있는 것,

A. 견뎌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견뎌내는데 가장 중요한 게 신앙 안에서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무엇을 베푸셨는지 듣고, 믿고, 베푸신 일들을 신뢰하면서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거죠. 그게 직장인들이 해야 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기업가들 같은 경우에는 어쩌면 더 가혹한 상황에 놓여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의 삶과 복지를 개선하는 게 신앙적으로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전체를 아우르고 그 와중에도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 사실 기업이 살아남는 길은 글로벌 환경에서 더 가혹하거든요, 돈을 벌어서 이 회사를 유지시켜 나가야 하고, 그래서 저는 그리스도인 기업가들에게 더 큰 믿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가정생활이라든가, 아니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들, 너무 값진 것들이 기회비용으로 소모가 된다는 거죠. 버티는 것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요?

A. 우리는 야근을 견뎌야 하고 그 가운데서 신앙생활을 해야 하고 그러면서도 가정을 지켜내야 하고 이런 상황에서 이런 구조가 더 이상 후손들에게 되풀이되지 않도록, 후손이라고 하니까 먼 미래가 아니라 당장, 5년, 7-8년, 뒤의 후배들에게도 되풀이되지 않도록 구조적인 개혁도 같이 해야 한다는 거죠. 그러면 또 안 그래도 견디고 있는데 또 견디고 힘들게 버텨내야 할 거리가 늘어나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 이 책은 한편으로는 공감으로 위로를 하는 책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짐을 더 지워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한테는 그런 사명이 있고 그런 사명을 함께 기도해주고 위로해줄 테니까 같이 이 길을 그리스도와 함께 손잡고 걸어가자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거죠.

이 목사는 성실과 근면만이 과하게 포장된 나머지
인간에 대한 존중과 행복에 대한 가치를 상실해가고 있다며

탐욕의 굴레를 끊어내고
균형 있는 삶을 살아가려는 결단이
이 시대 성도와 기독 경영인에게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CGN 투데이 신효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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