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말고는 다들 잘 살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어려움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데요,
현대인들을 위로하며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뮤지컬 ‘라면에 파송송’이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신효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뮤지컬 ‘라면에 파송송’ 中] 마음을 녹이는 국물, 행복을 채우는 면발 비정규직, 노숙자, 취준생 모두 다 돈걱정은 마요! 걱정없이, 부담없이, 어서와요, 놀러와요,
각종 아르바이트와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빚쟁이들에게 쫒기는 다훈.
삶의 마지막 기회를 찾던 중 싼 가격에 가계를 임대한다는 전단지를 보고 찾아간 제주도의 라면집 ‘라면에 파송송’에서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 ‘천왕성’을 만나게 됩니다.
치매 할아버지와의 계약은 쉽지 않고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 할아버지와 라면을 끓이는 동안 특별한 손님들이 이 가계에 찾아옵니다.
한 때 한류스타였지만 마약과 폭력, 각종 스캔들로 끝없이 추락하는 강훈과 알콜 중독자 아버지를 피해 도망 온 아영.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찾아온 이들과 치매 할아버지가 좌충우돌하는 동안 이들은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따스한 위로를 얻게 됩니다.
[인터뷰 : 김동철 작가 / 뮤지컬 ‘라면에 파송송’] 라파엘의 치유의 하나님을 선포하고 모티브를 생각하고 만든 작품이고요, 시대상을 반영해서 먼저 우리 스스로의, 한명 한명마다의 치유를 선포하고, 대한민국의 아픔에 치유를 선포하는 마음으로 만들게 된 작품입니다.
작품에는 하나님이나 예수님, 십자가 등 기독교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는 없지만 대화 곳곳에는 여러 상징이 숨어 있습니다.
모두를 손님으로 여기며 환영하는 라면가게 천왕성 할아버지는 하나님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허술한 듯 하지만 절망하는 손님들을 감싸주는 할아버지를 통해 관객들은 따스함을 느끼게 됩니다.
[인터뷰 : 김경빈 천왕성 役 / 뮤지컬 ‘라면에 파송송’] 이들을 보면서 제가 이들을 품는 역할을 하면서 오히려 제 모습을 많이 봤어요. 이들 안에 제 모습이 있었고 아, 이런 나를 주님이 품으시고 섬기셨겠구나, 나를 그렇게 안아주셨겠구나. 보시는 모든 분들이 조금이나마 주님의 은혜와 주님의 사랑을 좀 느끼고 갈 수 있는 귀한 시간되시기를..
무한 경쟁과 이기주의에 지친 모든 이들을 위한 뮤지컬 ‘라면에 파송송’은 12월 26일까지 대학로 썸데이즈 라이브홀에서 공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