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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과 함께, 어떻게 볼 것인가?

1172등록 2018-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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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달 20일 개봉한 이후
파죽지세로 관객몰이를 하며
1400만 명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영화,
바로 ‘신과 함께’인데요,

배경 설정과 내용이
불교적 세계관에 입각해 있어
일부 기독교인들은 불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인기리에 상영되는 이 영화를
우리는 어떤 시각으로 봐야 할까요?

신효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화 신과 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유명 웹툰을 원작으로 합니다.

웹툰 신과 함께는
지난 2010년부터 2년 동안
저승 편, 이승 편, 신화 편 등
3편으로 나뉘어 연재돼
폭발적인 인기를 끈 작품입니다.

6년의 제작 과정을 거쳐 영화로 재탄생한
신과 함께는
작년 말 개봉이후
현재 누적 관객 수
1368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명량과, 국제시장의 뒤를 이어
한국 영화 역사상
최다관객수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CG와 인기 배우들의 명연기도 한몫했지만
원작인 인기 웹툰의 탄탄한 이야기 구조가
흥행의 주요인으로 꼽힙니다.

저승에 온 의로운 망자 ‘김자홍’이
그를 안내하는 삼차사와 함께
49일간 살인, 나태, 배신, 천륜 등
일곱 지옥을 지나며 심판받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그러나 불교적 세계관뿐 아니라
저승사자를 통해 죽은 사람이 메시지를 전하는
‘영매’가 나오는 등 무속신앙도 등장합니다.

문화선교연구원장 백광훈 원장은
‘신과 함께’가 불교의 원형질로 구성된 영화는 아니며
취사선택할 부분이 있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 백광훈 원장 / 문화선교연구원]
어떻게 보면 그 이전에 훨씬 우리 가운데 있는 무교적인 요소들, 샤머니즘적인 요소들이 결합된 속성을 가지고 있는 한국불교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영화를 보지 말아야 한다기보다는 영화를 보되 우리가 무엇을 보고 생각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것이겠죠?

또 이성주의가 팽배한 현시대속에
영화가 일정부분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한 발 물러나
영적인 부분에 관심을 갖게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인터뷰 : 백광훈 원장 / 문화선교연구원]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다고 얘기를 하죠. 영적인 욕구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을 어떻게 보면 이 영화가 접촉점으로 건들어줬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기에 대해 관심을 갖는 면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을 해요. 어떻게 보면 그 영적인 관심이 옳은 방향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겠죠.

영화 곳곳에서
기독교의 가르침과 상통하는 부분도 발견됩니다.

희생적인 소방관이었던 자홍은
귀인으로 차사들에게까지 환영받는 인물이지만
후반부 그 역시
흠결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라는
로마서 3장 10절의 말씀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또, 어머니에게 진정한 용서를 받은 자홍에게
“저승은 이승에서 용서받은 죄에 대해서 묻지 않는다”는 염라의 말은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는
마태복음 18장 18절 말씀을 생각하게 합니다.

영화를 관통하는
윤리적인 삶과 용서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는
영적인 세계에 대한 관심은 물론
지금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마음가짐을 다잡게 합니다.

[인터뷰 : 최은 영화평론가]
세상도 그렇고, 인간이 원래부터 악한 존재라면, 대안 없이 살 것인가. 우리는 그렇지 않잖아요? 예수 그리스도라는 용서의 대안이 있지만 사실 그것뿐만이 아니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이 땅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용서를 하고 또 용서를 받고, 그런 일에 힘썼을 때 하나님께서 그것을 기쁘게 보시는 게 있다는 거죠.

일각에서는 노골적인 신파 코드를 사용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 또한
영화가 주는 장점입니다.

두 발을 땅에 딛고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이
영화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기기 보다는
일반은총의 차원에서 누릴 수 있는
지혜와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CGN 투데이 신효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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