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하고, 헐벗고, 굶주린 모습이 아닌 꿈이 있고, 소망이 있는 이미지를 그림을 통해 만들어가고 전달하는 단체가 있습니다.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시리아 난민의 꿈 그리삶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열고 있는 한국아트미션NGO 함기훈 대표를
김현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2015년 터키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쿠르디라는 시리아 난민 아이의 모습은 안타까움과 슬픔을 안겨줬습니다.
하지만 '시리아 난민의꿈 그리삶' 전시작품 속 난민 아이들의 모습은 다릅니다. 여느 아이들과 같이 웃고, 그림을 그리고, 장난을 칩니다. 커다란 무지개를 멋지게 그려내는 모습이 즐거워 보입니다.
함기훈 대표는 요르단에서 처음 만난 시리아 난민 아이들의 모습에서 불쌍함에 앞서 웃음과 꿈, 소망을 봤다고 이야기 합니다.
[함기훈 / 한국아트미션NGO / 대표]
이 아이들이 결코 꿈을 잃지 않았고 그 마음 가운데는 소망함이 있고, 시리아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컸었어요 그래서 그 마음을 한국에 돌아와서 많은 이들에게 이들이 불쌍하고 어렵지만 아직 꿈을 잃지 않았고, 우리가 꿈을 지지해주자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어서
난민 아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이들을 지지하고자 시작된 전시회는 올해로 세 번째입니다.
이번 주제는 시리아 난민의 꿈 그리삶입니다. 시리아 난민들의 밝은 얼굴과 축구공, 베이스 기타 등 그들의 꿈이 담겨진 그림들이 이색적입니다. 현지 풍경을 담은 유화들도 애잔하지만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함기훈 / 한국아트미션NGO / 대표]
저희가 아이들 가정 방문을 하게 되면서 이 아이들의 꿈과 소망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바로 그 자리에서 그림을 그려 선물로 드리고 우리는 사진을 찍어서 전시하게 됐습니다. 어둠과 불쌍한 것이 아니라 빛과 사랑을 느끼면서 작품을 그림으로 전시하게 됐습니다.
첫 전시회를 준비하며 만난 경계심 가득한 시리아 난민 아이들의 얼굴이 만남의 횟수가 거듭될수록 점차 밝아지는 걸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함기훈 / 한국아트미션NGO / 대표]
처음에는 이 아이들도 센터에 올 때 많은 경계함이 있었습니다. 혹시 자기를 좀 도와주면서 어떻게 하려는 것이 아닐까 개조시키려는 것이 아닐까 했지만 현지 선생님들이 정말 사랑으로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품고 섬겼을 때 마음이 열리고, 말씀이 들려지고 사랑을 느끼면서 교사로서, 제자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됐습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일시적으로 진행하는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낀 함 대표는 교육의 지속성을 위해 최근 미술교육영상콘텐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아랍어로 미술교육 동영상을 제작해 무료로 보급하는 사업입니다.
[함기훈 / 한국아트미션NGO / 대표]
아이들이 언어가 똑같기 때문에 바로 알아들으면서 미술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고 현지 교사도 전문지식이 없어도 이 영상을 통해서 미술교실을 열어주고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8개국 언어로 216편 정도를 제작해서 모든 필요한 곳, 난민 뿐 아니라 정서적으로 미술교육이 필요한 곳에 무료로 보급할 예정입니다.
그림 앞에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물감을 짜고,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이 열리고 그 자리에 복음의 기쁜 씨앗이 뿌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