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느껴지는 기독교 교리와 성경 이야기를 만화로 표현해 많은 이들에게 기독교를 소개하는 만화들이 출간됐습니다.
신효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존 번연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천로역정이 만화에 담겼습니다.
크리스천이 천성을 향해 가는 길에 많은 장소를 거치고 수다장이, 게으름, 허영 등 다양한 이들과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만화적 표현을 빌려 더욱 쉽게 표현했습니다.
[인터뷰 : 최철규 복음 만화가] 이 수많은 캐릭터들은 곧 내 자신이거든요. 예수님을 믿기 전의 내 자아와 예수님을 믿고 난 후의 내 자아, 그다음에 성화를 또 이루어가는 중에 나오는 내 자아, 천로역정에 보면 수많은 캐릭터들이 있는데 거기에 거짓말쟁이, 변덕쟁이, 고집쟁이, 신앙의 수준이 다 그 단계를 거쳐서 결국에는 우리들이 진정한 크리스천으로 성화를 이뤄서 천성에 이르는 과정이거든요.
유명 만화가인 이현세의 제자로 실력을 인정받은 그였지만 기독 만화 작업을 하며 그 어느 때보다 길고 어려운 작업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는 손가락 부상으로 작업을 중단하고 천로역정 원본을 백독 할 때 즈음 심각한 오류를 발견했습니다.
[인터뷰 : 최철규 복음 만화가] 우리가 천국 가는 것이 내가 신앙의 수준도 높아지겠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천국을 가는 거거든요. 오죽하면 그 하나님의 구원을 선물이라고 성경에서도 말씀하시는데 우리들이 하나님의 은혜는 다 빼버리고 내가 신앙의 수준이 높아지면 이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고 다 글을 써놓은 것이죠. 그때부터 독수리 타법으로 틀린 부분들을 수정해 나갔어요.
기독 만화라는 장르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스토리, 콘티, 인물, 배경 등 7명이 해나가야 할 작업을 혼자 해내며 외로움을 이겨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 최철규 복음 만화가] 6년이 걸렸는데 나중에 지나고 나니까 제가 철저한 순례자가 돼 있는 거예요. 나는 땅의 것만 바라는 사람이었는데, 천로역정 원고를 다 마치고 나니까 저 뿐만이 아니라 저희 가족들이 모두 가난한 마음의 천성을 바라는 식구들이 돼 있더라고요. 얼마나 원고를 만들 때 힘들었으면 하루라도 가정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너무 힘들었었거든요.
총 3권으로 구성된 이번 책은 새로운 등장인물은 파란색, 새로운 장소는 녹색 등으로 표기해 알기 쉽게 구성했습니다.
[인터뷰 : 최철규 복음 만화가] 교회 안에 변방에 있지만, 교회 울타리 안에 들어오지 못하는 분들한테 이 책이 읽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 땅에서 이름을 내는 것이 아니라 순례자의 삶을 살자고 독려하는 책이 되기를 진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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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 삼총사로 1980년대부터 이름을 알려온 만화 커뮤니케이션 대표 조대현 목사가 기독교 교리를 풀어낸 책 ‘어서 와 교회는 처음이지’를 출간했습니다.
전작인 ‘만화성경통독’에서 성경 전체의 이야기를 짚어냈다면 이번 책은 성경 속 교리 15가지를 꼽아 골고루 담아냈습니다.
조 목사는 신앙생활을 할 때 편견을 갖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성경 교리에 대한 종합적인 지식을 갖는 일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 조대현 만화가 / 조인교회 목사] 실제 성경공부를 해보면 단편적인 성경을 알고 있고 소위 말하는 애창하는, 애용하는, 좋아하는 성경 구절 중심으로 성경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도님들이 신앙이 깊어져서 성경을 읽기 시작하면 처음 보는 성경 내용이 너무 많다고 말해요.
그는 어렵게 여겨지는 교리를 만화적 특성을 살려 쉽게 풀어내도록 노력했습니다.
[인터뷰 : 조대현 만화가 / 조인교회 목사] 초신자, 불신자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까 쉽게 만화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도 교회는 이런 곳이구나, 신앙생활은 이런 것이구나 알 수 있도록 용어도 쉽게 만들었고, 그림도 밝게, 친절하게 그렸습니다.
1988년부터 국민일보, 헤럴드 경제 등에서 시사만화, 기독교 만화를 그려온 조 목사는 만화의 힘이 크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조대현 만화가 / 조인교회 목사] 기독교에서 만화를 활용해서 복음을 전하고 설교하고 선교하는 일들에 대해서 관심을 좀 갖고 또 많은 교회들이 그런 책을 사주고 신인들을 좀 양성할 수 있는 일들이 동시에 진행된다면 만화가 교회 안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또 해외 선교사님들도 만화를 찾고 있는 실정이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저도 만화가 완성이 되면 번역해서 해외 선교사님들에게도 좀 보내려고 합니다.
웹툰을 필두로 만화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대, 기독교의 문턱을 낮추는 일에 만화가 더 많이 선용할 수 있게 되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