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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힘찬 붓글씨에 평화의 소망을 담다

1607등록 2019-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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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 윤동주,

우리글을 쓸 수 없었던 그때
타국에서 숨죽이며 써 내려간
윤동주의 문장을

한글서예로 만나보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신효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저항시인이자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윤동주의 시가 화선지에 담겼습니다.

특별한 점은 항일, 기독 정신이 깃든 그의 시가
‘일본인’ 서예가의 붓에 담겼다는 겁니다.

다나카 유운 씨는 한글을 배워
‘서시’와 ‘별 헤는 밤’의 일부를
서예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 홍순관 기획자 /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윤동주는) 다 기독정신으로 자연스럽게 배어 베여있는 분이에요. 그래서 일반 언어를 쓰더라도 그 중심에는 항상 기독정신이 들어가 있죠. 그게 다 스며있는 시인이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동주의 시에는 성서에서 가르치는 예수의 마음과 정신이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흐른다 이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3.1 운동 100주년 기념 윤동주의 시와 함께하는
한일교류 한글서예 축제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에는

서예가 다나카 유운, 서예가 홍순관,
오카야마 조선학교 학생 등이
50여 점을 출품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우리 가락에 복음을 담은 복음성가 앨범을 발표하는 등
한국적인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 활동을 펼쳐 온
홍순관 씨가 기획했습니다.

[인터뷰 : 홍순관 기획자 /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가장 민감하고 가장 정직한 장르를 뭐라고 생각한다고 저에게 질문한다면 저는 두말할 것 없이 서예입니다. 그 마음에 따라 글씨체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그 인품을 보여주는, 사람을 보여주는 것으로서는 이보다 더한 장르가 없다 생각을 하죠. 그래서 서예는 상당히 매력적인 장르입니다.

전시에서는
해방 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동포들이
일본 땅에서 아이들을 낳고 기르며
우리글, 우리 말을 잊지 않도록 만든
‘조선학교’ 학생들의 한글 서예 작품들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터뷰 : 나리카와 아야 관람객]
일본 서예랑 섞인 느낌? 일본 사람이 한글로 쓰면 이렇게 쓸 것 같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조선학교를 모르는데 이렇게 전시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 같고..

[인터뷰 : 박수진 관람객]
분단의 아픔이나 이런 것들로 인해서 전혀 저희가 인식하지 못했던 것들을 아직도 염원하고 있는 자라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보면서 좀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하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 전시에 오면서..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홍순관 씨는 예술인이기 이전에 기독교인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와 사랑을 담은 정신이
이번 전시에 녹아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 홍순관 기획자 / 나무가 춤을 추면 바람이 불고]
예수를 스승으로 모신 제자로서는 그분을 따라가자면 그분께서 이 시대에 오셨으면 어떤 예술을 하셨을까. 만약에 예술가라면, 만약에 그 분이 이 시대에 오셔서 붓글씨를 쓰셨다면 이런 3,1 운동의 정신, 우리 민족에 관한 이야기, 정의와 평화, 이런 이야기를 쓰셨을 것이다..

전시관 한편에는 ‘동주의 책방’을 마련해
윤동주의 책들을 전시하는 한편,
중앙에 책장에 책을 꽂으면
조선학교 학생들에게 기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시는 통일전망대가 있는 파주에서
다음 달 4일까지 이어집니다.

CGN 투데이 신효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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