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독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뮤지컬 ‘더 북’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신효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100년 전 잉글랜드.
교회가 면죄부를 발행해 거짓 구원을 팔고 사제가 아니면 성경에 접근할 수 없었던 암흑의 시대에 성경을 외치는 자들, 롤라드가 나타납니다.
[뮤지컬 ‘더 북 ; 성경이 된 사람들’ 中] 어둠을 밝히는 생명의 빛! 여러분! 이것은 요한복음에 기록된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그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 여러분! 들으십시오! 로마서 말씀입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성경을 영어로 번역한 후 각자 맡은 부분을 외워 기습적으로 광장에 모여 모든 이들이 성경을 들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람이 성경인 셈입니다.
[롤라드 : Lollardy : 중얼거리는 자]
교회는 그들을 ‘독버섯’이라 부르며 닥치는 대로 잡아다가 화형에 처합니다.
[인터뷰 : 용광민 작가 / 뮤지컬 ‘더 북 ; 성경이 된 사람들’] 타일공, 주부, 무직 이런 식인 거예요. 종교재판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저희 작품의 주인공은 루터도 아니고 평범한 소시민들이고 소시민들 안에 역사하셨던, 그들을 통해서 롤라드라고 하는 이름 없는 한 사람 한 사람을 통해서 종교개혁이라는 어마어마한 일을 일으키신 주님이 드러났으면 좋겠다..
성경을 생명과 바꾸었던 신앙의 선배들의 이야기는 말씀의 홍수 시대, 성경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게 합니다.
[인터뷰 : 장선아 연출 / 뮤지컬 ‘더 북 ; 성경이 된 사람들’] 전심을 담아서 이것을 지식으로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표현해야지 그게 전달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배우들에게 특별히 정말 우리가 그 믿음의 사람들, 죽음을 각오하고 이 성경을 지킨 사람들의 그 마음을 다 알 수는 없지만 그 마음을 구하는 자세로 임했으면 좋겠다.
종교개혁 100주년이었던 지난 2017년 대학로에서 선보인 후 압구정 광야아트센터 개관 기념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전용극장의 더 넓은 무대에서 박진감 넘치는 연출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뮤지컬 ‘더 북 ; 성경이 된 사람들’ 中] 생명에서 생명으로 전해져야만 하는 이야기,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얘기! 새벽 종이여, 울려라! 교회여 일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