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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 기획 1…한국 기독 영화의 특징

570등록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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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매주 목요일 시청자 여러분을 만나는 문화 섹션,
지난달에는 예배 기획으로 함께 했는데요,

11월은 4주에 걸쳐
기독교 영화 기획 뉴스를 보내드립니다.

영화 기획 첫 번째 시간으로
‘한국 기독 영화의 특징’을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과 함께 살펴봅니다.

신효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 원장님, 안녕하세요?

▶백: 네, 안녕하세요?

[Q. 시대 별 영화 속 한국 기독교의 모습은?]

▷신: ‘영화를 보면 시대가 보인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오락적 기능을 넘어서 영화가 시대를 읽는 매개가 됐는데요, 한국 기독교 영화를 알면 한국 기독교가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백: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1919년에 영화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기독교 영화의 존재 유무는 참 알기는 쉽지는 않습니다. 일단 작품 편수가 많지 않고 한국 기독교 문화 토양이 아니기 때문에 찾아보기는 쉽지 않지만 일제 강점기 가운데에서도 한국 영화가 몇 편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특별히 나운규의 철인도라고 하는 작품이 있습니다.

[1930년 대, 목회자가 ‘화해자’로 등장]

1930년대에 만들어진 작품인데 여기서 보면 원수지간을 화해시키고 교회로 인도하는 목사가 등장을 해요. 물론 이 영화는 종교적이라기보다는 좀 민족주의적인 성향이 강하죠. 감독이 나운규라는 점에서 보면 그런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쟁을 종식시키고 화해로 이끄는 인물로 목사가 등장한다는 점이 참 인상 깊은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해방 이후에는 최인규가 주기철 목사의 생애를 다룬 ‘죄 없는 죄인’이라는 작품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50년대에 등장한 한국 영화사에 거목이라고 할 수 있는 유현목 감독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유현목 감독 작품, 풍성한 기독교 정서]

이 유현목 감독의 작품에는 기독교 정서가 굉장히 풍성하게 녹아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순교자라거나 사람의 아들 등 다 들어보셨을 텐데요, 그런 몇몇 작품만 하더라도 굉장히 기독교적인 주제 의식들과 의미들을 담아내려고 하는, 서양 감독들이 고민했던 종교적이고 신앙적인 의미들을 담아내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한 흔적들이 보인다는 점에서 기독 영화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감독이고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1960년대 기독교 인구 증가, 영화 산업에도 영향?]

▷신: 네, 그렇게 보면 진정한 의미의 기독교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은 50년대 이후가 될 텐데요. 1960년대부터는 기독교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어요. 영화산업에도 영향이 있었겠죠?

[1970년대 후반 - 1980년대 초반 한국 영화 전성기]

▶백: 그렇죠. 60년대부터 기독교 인구 증가와 함께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한국 기독교 영화도 반짝 전성기를 맞게 되는데 이 시기에 등장한 <사랑의 원자탄>(강대진, 1977), <저 높은 곳을 향하여>(임원식, 1977), <낮은 데로 임하소서>(이장호, 1982),<나는 할렐루야 아줌마였다>(김수형, 1982), <죽으면 살리라>(강대진, 1982), <하늘 가는 밝은 길>(김성호, 1982) 이런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영화들이 이때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거고요. 실존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물론 이중 대부분의 작품은 영화적으로만 보면 통속적인 내러티브를 이끌어가는 데 급급했던 나머지, 이미지의 미학을 구현하는 데는 미흡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실험적 촬영 편집, 후대로 이어지지 못해]

그 가운데에서도 유현목, 이장호 등 한국 영화사의 거목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에는 부분적으로 실험적인 촬영이나 편집 등이 사용되면서 굉장히 좋은 기독 영화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정신들이 후대로 잘 이어지지 못한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희화화된 기독교의 모습 등장]

80년대 중반 이후부터 200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이런 주목할 만한 한국 기독교 영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뿐만 아니라, 그동안 한국 기독교는 한국 영화 속에 등장하는 부정적인 기독교와 기독교인들의 이미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한없이 악하거나 우스꽝스러운, 때로는 악하면서 우스꽝스러운 기독교인들의 이미지가 무서운 습관처럼 하나의 캐릭터로 굳어질 때쯤, 마침내 21세기의 한국 기독교 영화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Q. 2000년대 이후 기독교 영화의 특징은?]

▷신: 네, 21세기, 그러니까 2000년대 이후 기독교 영화들은 어떤 특징들을 갖고 있을까요?

[선교 다큐멘터리의 황금기]

▶백: 2000년대 이후 기독 다큐 영화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2009년에서 2018년간 10년간 걸쳐 총 36편의 다큐영화가 제작됐어요. 상당수가 기독 다큐이면서 사랑과 헌신 그리고 봉사를 주제로 삼고 있는 기독 다큐들이 제작이 됐습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소명 시리즈는 워낙 유명하고요, 회복, 잊혀진 가방, 울지마 톤즈, 한경직, 뷰티플 차일드, 제자 옥한흠, 쿼바디스, 순종, 드롭박스, 서서평, 폴란드로 간 아이들 등 우리가 기억하는 많은 기독 영화들이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재주의적 방식, 휴머니즘 강조]

그런데 주로 이런 다큐멘터리는 해외 선교가 주로 많이 다뤄지는데 세부적으로 보면 열악한 환경에서 현지인들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선교사들의 이야기가 많고요. 철저한 소재주의적인 방식이고 인간애를 보여주는 휴머니즘적인 선교 다큐영화들이 굉장히 많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Q. 선교 다큐메터리의 흥행 요인은?]

▷신: 선교 다큐멘터리가 예상외로 흥행을 했는데요, 이 흥행 요인은 뭘까요?

[흥행 요인 1. 일반 영화에서 다큐멘터리 장르의 대중적 흥행]

▶백: 여러 가지 있을 것 같은데요, 일반적으로 2000년대 이후에 일반 영화에서 다큐멘터리가 흥행을 했습니다. ‘워낭소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등이 굉장히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고, ‘흥행이 될 수 있구나’라고 하는 공식들로 자리 잡게 됐거든요. 그런 점에서 제작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 그런 부분도 있고요.

[흥행 요인 2. 선교의 사명, 기독교의 긍정적 이미지 고취]

두 번째는 자연의 원시성이 살아있거나 전쟁과 기근 등으로 소외된 지역으로 찾아가 거기에서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그런 선교사님들의 모습을 통해서 선교의 사명을 일깨워 주고 교회 밖에 교회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그런 모습들이 성도들에게는 굉장히 큰 자극이 되는 모습이 있었던 것 같아요.

[흥행 요인 3. 진정성]

무엇보다도 이 다큐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진정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굉장히 한국교회가 어려운 부분들도 많고, 신앙인 답지 못한 모습들, 교회 답지 못한 모습들이 여러 면에서 보이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들이 있는 것을 부인하기 어려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인으로서 참되게 살아가는 신앙인들이 분명히 있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들의 어떤 삶의 모습들, 일상의 모습이건, 선교지에 나가서 현지인들과 함께 살아가고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전하는 모습들이 감동을 주는 거죠. 아, 저것이 진짜 크리스천의 모습이지.라고 하는 그런 마음의 감동들이 성도들로 하여금 선교 다큐멘터리와 같은 장르를 선호하게 만들고 보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다큐멘터리 장르에 편중된 것 아닌가?]

▷신: 네, 이 다큐멘터리라는 장르가 굉장히 매력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편중돼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너무 다큐멘터리 일색이라는 거죠.

▶백: 네, 그렇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36편의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질 정도로. 감사한 일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편중됐다는 말씀이 맞는 말씀인 것 같아요. 물론 2000년대 들어서 간헐적으로 드라마 형식의 영화들이 제작되기는 했습니다. <밍크 코트>, <무산 일기> <신이 보낸 사람들>, <로마서 8:37>과 같은 영화들은 드라마 형식의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본격적인 기독교 드라마 장르라기보다는 몇몇 작품들은 기독교를 소재로 삼은 정도로 국한된 부분들도 많죠.

[여전히 다큐멘터리가 주, 장르 다양화 과제]

여전히 기독교 다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기독교 영화가 좀 더 다양해져야 한다는 과제들을 안고 있고요. 선교적 차원에서, 또 영화 발전의 측면에서 보면 기독교 영화가 좀 더 많은 다양한 장르로 만들어지는 것이 한국교회의 과제이고 한국 문화선교의 주어진 과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좀 더 균형적인 발전 영화 측면에서 이뤄지길 바라봅니다. 원장님,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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