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만이 흥행을 이어갔고 그 외 연극이나 콘서트 등 다른 장르들은 전반적으로 침체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징 1. 기독 연극계의 전반적인 침체]
특히, 연극 분야의 침체가 두드러졌습니다.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 일반 연극 공연들이 흥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극단들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무대에 오르는 공연 편수 자체가 적은 데다 어렵게 올린 작품도 흥행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터뷰 : 윤성인 대표 / 광야아트센터] 연극이라는 장르는 사실 기독교를 떠나서라도 일반 쪽에서도 쉽지 않은 장르고요. 결국은 지금 같은 경우에는 하나의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 공연이 꾸준히 올라갈 수 있는 공간 확보도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기독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공연이 기독 연극의 명맥을 이어갔습니다.
올 초, 정선일, 이일화, 김동석 등 중견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기획한 ‘루터’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앙코르 공연으로 열렸고
개그우먼 조혜련 씨 출연해 화제가 됐던 ‘사랑해 엄마’가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대학로 아울에서 무대에 올랐습니다.
[특징 2. 현대적 합창 콘서트 공연 잇따라]
전통적인 합창팀이 아닌 현대적인 형태의 합창 콘서트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TV 방송 출연 등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빅콰이어를 비롯해 해리티지, 옹기장이 등 자유로운 스타일의 합창 팀들이 다양한 형태의 콘서트로 관객들과 호흡했습니다.
[인터뷰 : 윤성인 대표 / 광야아트센터] 많은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서기 때문에 무대 장악력과 그다음에 어떤 선곡이나 가창력이 상당히 파워풀합니다. 그래서 관객들의 주목성과 몰입도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고요. 많은 멤버들이 서니까 좀 다채로운 레퍼토리가 가능한 공연적인 강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국내 팀들이 활발했던 것과 달리 해외 워십 팀들의 공연은 예년에 비해 줄었습니다.
[특징 3. 뮤지컬의 강세]
일반 공연계에서도 전체 공연시장의 60퍼센트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뮤지컬 장르가 기독 공연에서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문화선교극단 ‘예배자’가 매년 무대에 올리고 있는 ‘라면에 파송송’
장수극단과 티 엘 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한 ‘히스토리’
베스트셀러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극화해 북촌아트홀에서 공연된 ‘뮤지컬 천로역정’ 등 다양한 뮤지컬 작품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특히 기독교 뮤지컬 전문팀인 ‘문화동행 아트리’는 기독뮤지컬 레퍼토리를 선보여 기독 뮤지컬 4편을 선보였습니다.
올 한 해 200여 차례 공연에 3만 4천여 관객이 관람했으며 기독교 공연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유료 관객 점유율 90%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 윤성인 대표 / 광야아트센터] 기독교 공연을 전문으로 올리는 곳이 서울에 대표적인 곳이 한두 군데가 있기 때문에 그곳이 희망의 뿌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그리고 두드러지는 않을 수 있지만 기독 공연 예술인들이, 또 문화 예술인들이 십자가 복음을 중심으로 연대하는 움직임들이 곳곳에서 보인다는 것은 적어도 올해보다 낫겠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뮤지컬 중심의 공연 문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전 장르의 대중화 노력과 기독 공연계의 세대교체 등이 과제로 제시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