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를 따라 걸어보면서 세계 교회의 역사를 살피고 하나님의 섭리를 이해해 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됐습니다.
'세계 교회사 걷기'의 임경근 저자를 만나봤습니다.
주영희: 안녕하세요, 목사님 임경근: 네, 안녕하세요.
주영희: 세계사, 그 것도 교회사라는 쉽지 않은 주제로 책을 쓰시게 된 이유가 궁금한데요.
임경근: 2011년 교회를 개척하고 교회에서 성도들을 대상으로 교회역사를 강의했습니다. 매 강의 때마다 원고를 작성했습니다. 말은 사라져 버리지만, 글은 남더군요! 그게 재산이었습니다. 그 원고를 기초 해 교단주간지 <기독교보> 4년 동안 200회에 걸쳐 연재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종착지가 <세계 교회사 걷기>입니다.
주영희: 역사. 그 중에서도 교회의 역사. 왠지 지루하고 어렵지 않을까 하는 편견이 들 수 있는데요. '스토리'로 전개됐다고 하니까 조금 읽어보고 싶어지는데요.
임경근: <세계 교회사 걷기>는 첫째 재미입니다. 역사는 고루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관심 있는 특정인의 전유물이라고 여깁니다. 좋은 그림과 지도가 흥미를 불러 일으킵니다. 읽어보십시오. 둘째 쉽습니다. 보통 역사책은 사실의 나열이거나 전문 용어들과 어려운 지명 혹은 사람 이름, 그리고 연도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어린이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습니다. 셋째, 종교 개혁적 관점에서 기록되었습니다.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주영희: 네.. 책에 보면 이런 대목이 나와요. "성지는 더 이상 예수살렘이 아니다." 저는 이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거든요~.
임경근: 주후 11-13세기까지 200년 동안 지속된 십자군 전쟁을 정리하는 부분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성지는 더 이상 예루살렘이 아니다. 물론 중세 로마 천구교회는 예루살렘을 하나님의 성지로 생각했다. 지금도 예루살렘을 성지라고 여기며 성지순례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 시대의 진정한 성지는 거룩한 성도들이 생활하는 교회와 집, 그리고 학교와 일터일 것이다. 우리는 ‘성지순례’라는 용어보다는 ‘교회 역사 탐방’이라는 단어를 더 즐겨 사용해야 한다.
주영희: 네 성지라는 용어의 개념이 이제는 바뀌어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역사는 아주 값진 교훈이기도 한데요. 세계 교회사를 빠삭하게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가장 알았으면 하는 역사 속 교훈은 어떤걸까요?
임경근: 늘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박해를 받아왔습니다. 그것이 교회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사 가운데 기독교가 국가의 힘을 빌려 다 른 종교인과 반대자들을 박해하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교회의 타락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십자군 전쟁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예수님은 교회에 ‘칼’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이 칼을 주시긴 했습니다. 그것은 ‘말씀의 검’입니다. 지금도 교회가 국가의 힘을 이용하여 하나님 나라를 만들려한다면, 그것은 타락입니다.
주영희: 이 부분을 현대사회에 적용해 볼만한 부분이 있을까요?
임경근: 중세 경건운동이 수도원을 중심으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종교개혁은 그것을 가정으로 가져왔습니다. 성직 독신제도를 폐지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읽기+기도+경건활동이 가정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가정에서 성경읽고, 골방기도하고 가정예배를 하는 것을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영희: 저자님의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임경근: 본래 출판사에 <세계 교회사 걷기> 출판을 요청할 때 어린이를 위한 교회역사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출판사는 어린이를 위한 교회역사 책은 시장 확보가 어렵다는 염려를 했습니다. ‘어린이가 읽을 수 있는 교회 역사 이야기 책이 없으니, 블루오션이 아니냐?’ ‘개척해 보자’라고 제안을 했지만, 모험에 겁을 내는 분위기였습니다. 그 때 출판사에서 제안을 했습니다. 이 책이 많이 팔리면, <어린이를 위한, 세계 교회사 걷기>를 만들어보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저는 한국 교회의 다음 세대를 이끌 어린이들에게 기독교 교육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인문학도 가르쳐야 합니다. 인문학의 가장 기초가 역사입니다. 성도가 교회 역사를 알지 못하니, 과거의 잘못을 반복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린이를 위한 교회 역사책을 꼭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주영희: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임경근: 역사를 모르는 민족은 망한다고 했습니다. 역사를 모르는 교회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역사를 가르치고 배워야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역사 공부에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주영희: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임경근: 네 감사합니다.
[클로징]
한국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난제들. 교회사를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지혜와 답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