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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코로나19와 예배, 그리고 사순절

841등록 202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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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이런 바이러스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예상치 못했던 천재지변, 어려움들이 시시각각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때, 그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지혜로 이것들을 슬기롭게 해쳐 나가야만 하는데요, 감사한 것은 이미 성경을 통해서 예수님이 우리가 이러한 때에 어떻게 예배를 드려야 하고, 또 어떻게 우리의 믿음과 신앙을 지켜갈지에 대해 보여주셨다는 겁니다. 물론 우리가 모이기에 힘쓰고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수님은 분명히 우리가 모이기에 힘쓰는 것만큼 흩어지기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것은 마태복음 28장에 성령을 내려주시면서 우리에게 주셨던 지상 대 명령에도 잘 기록이 돼 있죠.

너희는 가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네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즉 제자화 된 우리를 통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예배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의 이름으로 두 세 사람이 모인 그 곳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요, 또 하나님의 영이 임한 그 곳에 자유함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자유함으로 어떠한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한 분 하나님께 영과 진리로 예배드릴 수 있는 그 길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미 열어놓으셨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임마누엘로 늘 동행하시는 주님, 무소부재 하셔서 어느 곳에 거하시든지 나와 함께 하시는 편재하시는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것은 초대교회 때부터 줄곧 고수해 온 기독정신이기도 합니다. 당시 로마의 외압 가운데 기독교가 국교화 되지 못했을 때 소위 카타콤에서 몰래 모여서 함께 예배드리던 자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오늘날로 따지면 언더그라운드 처치, 지하교회에서 그들의 신앙과 믿음을 지켜왔던 선조들의 아름다운 유산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때와 지금의 상황은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변치 않는 중요한 기준이 하나 있는데, 그 것은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고 했을 때 어느 특정한 장소에 특정한 시간에만 모여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모신 그 자리가 하나님이 함께 하신 거룩한 예배의 처소가 된다는 것이죠. 거룩한 영, 성령께서 우리를 성전 삼으사 한 사람, 한 사람 안에 거하고 계시고, 그 사람들이 모이고 또 흩어져서 함께 예배 드릴 때에 그 곳에 바로 주님께서 교회를 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흩어져서 복음이 전해졌던 디아스포라의 역사, 또 우리가 그렇게 함께 예배 드림으로 말미암아 이 땅 가운데 오늘날 아름다운 열매로 부흥을 이루게 하셨던 증거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바이기도 합니다. 또 사도바울도 분명히 이야기를 했죠. 우리가 한 몸으로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몸 된 교회로, 지체로 부름 받아서 모이기에도 힘쓰지만 또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고, 편지가 되어서 나누어지고 전하여지고 또 흩어짐으로 말미암아 그 복음이 땅 끝까지 이르게 되고, 그 복음이 땅끝까지 이르게 될 때에 주님께서 분명히 다시 오신다고 약속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여러 가지 초대교회의 정신, 또 신약시대 예배가 처음 탄생하게 될 때의 정신들을 오늘날 같은 위기의 시간에 우리가 정말로 적용해 볼 수 있고,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귀한 길잡이로 삼을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여전히 빌딩, 건물에 갇혀서 예배드리는 것만 예배로 생각해 오면서 살아오지는 않았는지, 우리가 정말로 모든 것이 사라져있는 그 순간에도 한 분 하나님과 독대함으로 말미암아 영과 진리로 정말 그분께 예배 할 수 있는지, 우리가 그런 본질을 붙잡고 있는지, 지금 스스로 점검하고, 우리가 만약에 다른 길에 있다면 다시금 돌이켜서 하나님께 돌아갈 수 있는 너무나 중요한 순간인 것이죠.

그리고 때 마침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시기가 교회력 절기상 사순절이기도 합니다. 부활의 영광을 앞두고 우리가 스스로를 정결하고 거룩하게 훈련하면서 스스로 돌이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성경이 말하는 회개의 기간에 잘못됐던 예배의 신앙, 잘못됐던 예배를 향한 어떤 맹신이 있었다면 지금의 우리의 여러 상황 속에서 다시금 하나님께 본질로 회개하면서, 우리가 진정 어떻게 예배할지에 대한 진지한 자기 성찰과 기도가 일어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절망하고 좌절하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교회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기의 순간에 기회 삼으시는 하나님의 소중한 가르침들을 바탕으로 진정 우리가 돌아가야 할 예배의 정신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느 곳에서도 한 분 하나님으로 만족하면서 예배 드릴 수 있는 참된 예배자로 거듭나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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