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지역 도서관이 문을 닫았고 지역 주민들은 이른바 '집콕'을 하면서 답답함을 호소했었는데요.
이름 처럼 옹달샘 역할을 하며 작지만 지역 주민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 준 도서관이 있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이들부터 성인들이 읽을 수 있는 신앙과 일반교양 도서들, DVD까지.
집콕 기간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도서 자료들이 자리했습니다.
서울 동숭교회가 운영하는 '옹달샘 도서관'입니다.
이 곳은 최근 코로나19에 맞서 비대면 도서대출 서비스를 고안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안세주 목사 / 동숭교회 (20") 코로나19로 인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많은 도서관들도 문을 닫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 도서관에서 어떻게 하면 이 기간 동안에 가족들이 함께 도서 대출을 이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가운데 비대면도서대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비대면 도서 대출은 교회 측에서 구입한 책들과 교인들의 자원봉사로 실시됐습니다.
자막1: 홈페이지에 도서 신청 글 게시 자막2: 봉사자가 직접 무인함에 넣어줘
도서 대출을 원하는 사람은 홈페이지에 도서를 신청하면 봉사자가 직접 도서를 찾아내 무인함에 넣어줍니다.
자막3: 아이들도 이용 가능할 만큼 쉬워 이용자는 부여받은 비밀번호를 맞추고 책을 찾아갈 수 있어 아이들이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을 만큼 쉽습니다.
반납 역시 무인도서함을 이용합니다.
[인터뷰] 주윤태 / 옹달샘도서관 부장 (13")
그렇지 않아도 각 가정마다 부모님하고 자녀들이 같이 있는 시기인데 이럴 때 책을 많이 보시고 그러면 아이들 정서에도 좋고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인터뷰] 김택훈 / 옹달샘도서관 팀장 (28") 일반 교양도서 뿐만 아니라 아이들부터 성인 도서, 신앙도서 까지 골고루 비치가 되어 있으니 교회 안 다니시는 분도 이용하실 수 있으십니다. 개관된 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 지역 주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는 못한 것 같아요. 지역에 계시는 분들, 동숭교회 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이 이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막4: 한 권씩 책을 소독해 바이러스에 대비 코로나19에 맞서 한 권씩 직접 책을 소독하고 램프를 비치하는 등의 수고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집콕 기간, 이용자들은 비대면도서대출서비스에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김이안 / 동숭교회 성도 (4") 사람들이랑 안 마주치고 빌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인터뷰] 지윤희 / 동숭교회 성도 (16") 지금 지역 사회 도서관이 다 문을 닫아서 아이들이 집에서 답답해했는데 교회에서 이렇게 책을 빌릴 수 있게 해주시고 이용할 수 있게 해주셔서 아이들도 책을 읽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자료도 찾아볼 수 있어서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자막5: 지역 상권 살리는 아이디어도 창출 자막6: 가족감상문대회로 독서 문화 진흥과 책 구입 유도 한편, 옹달샘 도서관의 지역 갈증 해소는 지역 상권을 살리는 데 까지 뻗어나갔습니다. 가족 독서 감상문 대회를 열고 참가 방식에 ‘지역 서점’을 이용하는 아이디어를 고안한 것입니다.
자막7: 영수증 챙겨오면 책 구입비 지원 인근 서점에서 구입한 책으로 감상문을 쓰면 책 구입비를 교회가 다시 지원해주는 방식입니다.
한산한 지역의 책방.
자막8: “교회의 노력으로 실제 도움 받았다” 인적이 드문 이 서점의 대표는 고객이 줄어든 것도 아쉽지만 사회의 근간이 되는 독서 문화 자체가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교회가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 홍성환 대표 / 책방 '풀무질'
크게 아쉬운 것은 독서를 통해서 사람들이 인내심과 공감능력과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굉장히 권위적이고 효과적인 매체를 더 접하지 못한다는 것이 정말 아쉬운 것 같습니다. 동숭교회에서 책방을 정말 도와주시려고 여러 가지로 노력을 해서 덕분에 교회를 통해서도 많이 오시고 판매에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자막9: ‘지역의 마른 목 축여주는 옹달샘 도서관’ 어려운 상황에서도 돌파구를 찾아내는 옹달샘 도서관은 지친 삶을 재충전하고 마른 목을 축일 수 있도록 하는 진짜 샘터가 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