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의 마지막 시체를 인수해 수의를 입히고, 묘지에 안장하기 까지 모든 장례절차를 주관하며 수습했던 사람.
‘지네트 월터’라는 여인입니다.
유관순의 스승이었던 그녀는 일제 강점기 시절 아무런 대가없이 선교사의 신분으로 한국의 구원과 재건에 삶을 바쳤습니다.
순국을 예우하기 위해 유관순의 무명 수의를 비단 수의로 직접 갈아입힌 것도, 당대 코로나19처럼 창궐했던 ‘스페인 독감’으로부터 학생들을 지켜 사망자가 나오지 않게 한 것도 지네트 월터 선교사였습니다.
[녹취] 임연철 작가 / 지네트 월터 이야기 (유관순 순국 후) 몸소 직접 수의를 입히시고 다음날 장례예배를 지내게 하고 이태원 공동묘지에 묻어주시고 그런 것을 했던 마지막 스승이었기 때문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서 사애리시 선교사에 대해 직접 듣게 되면서 100년 전 여성 선교사들의 존재와 지네트 월터를 알게 됐습니다.
그 고귀한 희생의 주인공들이 더 많이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신간 ‘지네트 월터 이야기’는 세상에 나왔습니다.
[녹취] 임연철 작가 / 지네트 월터 이야기 100년 전 이름 없는 선교사에 대해서 현재 우리나라가 있기까지 얼마나 고생했는지 이런 것들을 현재를 사는 우리 국민들이 많이 알았으면 하는 차원에서 염원에서 이 책을 쓰게 됐습니다.
미국 콜로라도를 직접 방문해 월터 선교사의 생가와 후손을 찾은 취재기, 현장에서 발굴한 월터 선교사의 자서전과 유품, 100여 장의 사진들이 책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자막7] 기독교 정신 입각해 학생 양육한 월터 선교사 지네트 월터는 1920년대 이화학당 영어와 체육 교사, 평양 정의여학교 교장 등으로 활동하며 학생들에게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이웃 사랑 정신을 가르쳤습니다.
약혼자를 선교 중에 잃은 아픔도 예수의 제자됨과 복음, 이웃 사랑에는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임연철 작가 / 지네트 월터 이야기 수많은 학생들이 잡혀가서 이제 겨우 10대인 학생들이 일본 경찰들한테 엄청나게 고문을 당하고 맞습니다. 얻어맞고 형편없이 되는데 그런 것들을 선생님들이 너무 가슴이 아프니까 그런 학생들의 증언을 다 받아서 영어로 번역해 미국에 보내서 실상을 알리기도 하고...
그녀는 3.1운동과 교육, 보건 활동 뿐 아니라 민중들의 삶에 적극 공감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3.1운동의 주역인 애국선열들을 길러낸 교육 철학이었다고도 저자는 말했습니다.
[인터뷰] 임연철 작가 / 지네트 월터 이야기 기독교 정신을 기본적인 마인드로 해서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그 분들의 이웃사랑, 그리고 이웃들이 못사는 것을 봤을 때 학생들이 가슴 아파하고... 나라를 잃었기 때문이 아니냐... 그래서 나라를 되찾아야겠다는 것들이 3.1운동 때 만세시위로 나타난 것이고요.
한국을 사랑한 여인 지네트 월터.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그녀의 진정한 인류애가 우리 사회의 공감 코드가 되는 날, 분열을 넘어 전진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