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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죽음' 개인사 넘어 목회 영역으로 확장해야

222등록 2020-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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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
'죽음', '장례'
우리에게 멀게만 느껴지는 단어들이죠.
하지만 우리 생활에 밀접해 있기도 한데요.

기독교인에게 죽음은 과연 어떤 것을 의미할까요?

우리 기독교인들은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임성근 기자입니다.

리포팅 /

‘죽음의 성찰과 생명 회복’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메멘토모리 기독시민연대가 이달 초 출범했습니다.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인 메멘토모리는
죽음과 상장례 등 개인사로 치부돼
소외된 목회적 돌봄을 반성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시민운동입니다.

권영걸 서울대 교수, 김형석 전 연세대 교수,
하태경 국회의원, 부산 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는데,

이는 목회자 뿐 아니라 학계, 경제계 등
일반 평신도들과 함께해
전 교계로 확산시키기 위해섭니다.

메멘토모리 기독시민연대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송길원 목사는
죽음은 더 이상 기피해야 할 주제가 아니며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살려야 한다고
모임의 취지를 소개했습니다.

[인터뷰]송길원 상임대표 / 메멘토모리 기독시민연대
"사람이 살면서 삶의 자리에서 죽음을 들여다보면 한없이 슬픈 거잖아요. 거꾸로 죽음의 자리에서 삶을 바라보면 삶은 한없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죽음을 다시 되살려놓을 때 비로소 우리는 살아 있는 것의 의미를 알지 않을까, 더군다나 코로나가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는 교훈이 너무 많은데 상 장례와 죽음에 대해서 끊임없이 우리에게 일깨우고 있는데도 우리가 더 이상 외면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시민 연대로 발족하게 됐습니다."

2010년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죽음의 질 지수에서 한국은 OECD 회원 40개국 가운데
최하위에 가까운 32위를 기록했습니다.

5년 뒤 의료기술 발달로 18위로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송 목사는 죽음은 더이상
기피해야 할 주제가 아니라며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송길원 상임대표 / 메멘토모리 기독시민연대
"내가 죽는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속에 삶에 대한 의욕을 갖고 산다고 하지만 정작 우리는 삶이 무엇인지 모른 채 살아가고 있지 않나... 이런 점에서 내일 나의 죽음이 찾아온다면 나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그래서 우리가 다시 한번 죽음을 통해 옷깃을 여미고 나는 준비된 사람인가 이것이 확인될 때 참 신앙인으로 산다고 생각합니다."

송 목사는 교회가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을 기피하고
죽음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현하며
성경에 나와있는 수많은 죽음에 대한 교훈을
삶의 자세에 반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초대교회에서는
나그네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고 말하며
이는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이 세상의 죽음이 끝이 아니라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또 그동안 상장례가 개인사로 치부돼왔지만
이제는 목회적 돌봄의 영역으로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송길원 상임대표 / 메멘토모리 기독시민연대
"장례식 가볍게 볼 게 아닙니다. 요즘 장례식은 염습쟁이에 의해 끌려가는 목사님들조차도 무기력해지게 된 상황입니다. 그 장례식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어떻게 드러나고 있으며 또 중요한 것은 장례식을 통해서 부활신앙과 소망이 잘 전해지고 있는 가인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장례는 우리가 질문을 품고 우리에게 되묻고 있는데 우리는 답을 안 하는 것이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메멘토모리 기독시민연대는 앞으로
죽음 교육, 엔딩 플래너 작성, 헤피엔딩의 상ㆍ장례 등
'치유하는 죽음'과 관련한 운동을 펼칠 예정이며
출산휴가와 같은 임종 휴가의 법제화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삼우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와 같은
사회의 형식을 따라왔던
장례 관련 용어 등의 개선도 제안할 예정입니다.

[인터뷰]송길원 상임대표 / 메멘토모리 기독시민연대
"제단이라는 말도 옳다고 생각 안 한다 제사를 드리는 단이다. 우리는 추모단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데 이런 작은 용어부터 바꾸는 일이 필요합니다. 용어 하나만 바꿔도 개념이 바뀌는데 용어 개선뿐 아니라 우리가 해선 안될 많은 관행들을 깨트려보자는 것이다."

송대표는 마지막으로
죽음과 장례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리는 것이
선교적 삶을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송길원 상임대표 / 메멘토모리 기독시민연대
"장례도 철두철미하게 기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례는 그 집안의 마지막 모습이다. 우리가 장례를 통해 가족들이 신앙 안에 하나 되고 장례를 통해 신분 과시를 하는 자리가 아닌 믿음이 연약한 이들을 일으켜 세우고 돌봄이 잇고 우리 가정을 알리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선교이고 선교적 삶을 사는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고민이 필요하다."

CGN투데이 임성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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