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는 조손부모가정, 한부모 가정 등 사회적으로 취약한 가정에게 ‘아이 돌봄’이라는 무거운 숙제를 남겼습니다.
이러한 돌봄 사각지대의 문제를 알리고 대국민의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이 있어 주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할머니와 둘이 사는 여덟 살 민주에게 기본적인 한글과 덧셈 뺄셈은 아직도 어렵기만 합니다.”
“엄마와 둘이 사는 여섯 살 주환이는 엄마가 일을 가면 하루 종일 스마트폰과 둘이서 시간을 보냅니다.”
가명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실제 사례들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뉴노멀이 빈곤가구에 가져온 변화는 가혹합니다.
최근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기간 동안 가구 소득에 따라 학습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정이 경제적으로 어려울수록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장소에 놓였으며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불편해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에도, 가정경제가 상층일수록 보호자나 선생님께 도움 받고 있었지만 하층에 갈수록 혼자 해결하거나 해결하지 못하고 넘어가는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친구를 만나며 사회 활동을 하는 시간은 적은 반면 아무 일 없이 그냥 있거나 학습 목적이 아닌 용도의 스마트폰 사용에 하루 4시간 이상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가정 형편이 어려울수록 학생들의 행복도가 낮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높았습니다.
득에 따른 방치로 인해 영양, 운동, 정서 등 여러 측면에서 격차가 벌어져 우려되는 가운데 한 소셜 벤처가 책임감을 가지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원은란 팀장 / 소셜 벤처 ‘놀담’ 커뮤니케이션팀 공공의 영역이, 센터라든가 학교가 문을 닫았을 때, 정말 갈 곳이 없다... 스마트폰을 들고 아이들끼리 세 살, 일곱 살 아이들이 집에 혼자 있는 경우가 불가피하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할 때 대안을 고민하다가 (출발했습니다.)
놀담은 지난 5월부터 이베이코리아, 종로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SK행복나눔재단, 희망친구 기아대책 등과 파트너십을 통해 약 2000시간의 돌봄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을 통해 선발된 아이들은 청년 멘토들과 매칭되어 다양한 놀이와 활동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청년멘토들은 아동 전공 혹은 관련 봉사 경력이 있는 지원자 가운데에서 선발됩니다.
아이와 가족들은 ‘함께 돌봄’ 프로젝트에 높은 만족을 드러냈습니다. 이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함께 해소하기 위해 ‘함께 돌봄’ 캠페인은 국민 펀딩으로 확대됐습니다.
[인터뷰] 원은란 팀장 / 커뮤니케이션팀 정서적으로 마음을 지지해주고 상호작용을 하고 소통의 기회를 준다고 생각을 하고 저희 ‘놀담’이 소셜 벤처로서 그런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요 아이들 마음에 심어진 씨앗이 삶의 좋은 추억으로 좋은 영향으로 조금이나마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보인 우리 사회의 관심과 사랑은 씨앗으로 심겨져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을 더욱 아름다운 사회로 꽃피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