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전 그의 이야기가 담긴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은 종교인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는데요.
그 초안에 실리지 못한 진짜 중요한 이야기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조명돼 책으로 나왔습니다.
주영희 기자가 전합니다.
◀앵커멘트▶
배고픈 사람들에게 절실한 밥 한 끼를 나누는 사역을 이어온 다일공동체.
나눔과 실천의 정신으로 33년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런 진심 어린 사랑의 나눔 실천은 종교인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감동을 줬습니다.
26년 전 일반 출판사에서 발행된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이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밥퍼 최일도 목사가 이러한 33년의 삶과 사역을 담은 책 '러브스토리'를 출간했습니다.
밥퍼 사역은 1988년 11월 청량리역 광장에 쓰러진 노숙인 함경도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역을 온전히 자신의 사명으로 깨달은 건 처음 노숙인에게 설렁탕 한 그릇을 대접한 그날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오히려 주변의 반대와 자신이 버려진 것 같았던 위기의 순간이었다는 겁니다.
26년 전 그가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이 이번 책이 담겼습니다.
[현장음] 최일도 목사 / 다일공동체 대표 정말 거듭났고 다시 청량리가 사명지가 되고 사역을 하는 것이 제 사명이라고 깨닫게 된 건 더 이상은 청량리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여길 떠나려고 했던 바로 그 땝니다.
나눌수록 더 커지고 넓어지는 사랑과 나눔의 맛, 가정을 천국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것에는 내 마음과 생각이 우선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이제는 너무 잘 안다고 최일도 목사는 책을 통해 밝혔습니다.
심경의 변화 후 다일의 빈민 선교는 점차 확산됩니다.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를 비롯해 우간다와 과테말라, 미국, 캐나다 등 11개국 21개 분원에서 급식지원인 밥퍼와 교육사업인 꿈퍼, 의료 사업인 헬퍼 등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 33년의 여정에서 최일도 목사가 가장 잊을 수 없는 기억은 무허가 철거 건물 속에 떨고 있던 세 사람과 함께 드린 거리 성탄 예배입니다.
[현장음] 최일도 / 다일공동체 대표 왜 성탄절 날 여기서 추워서 떨고 있냐고... 오늘 같은 날 예배당 성당 가면 당신들 밥도 주고 따뜻한 옷도 줄 수 있을 텐데... 가서 부탁하라고 그랬더니, 갔지만 쫓아내더라는 거예요... 바로 여기서 그 세 분을 위해 초 하나 키고 같이 예배드린 게 최초의 (거리 성탄 예배입니다.)
그중 한 사람인 고 이차술 할아버지도 가장 잊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밥퍼를 통해 받은 따뜻한 기억으로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했던 고 이차술 할아버지를 언급하며
청와대 대통령만큼 청량리 무의탁 노인도 존귀한 존재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장음] 최일도 / 다일공동체 대표 봉사 받던 사람이 봉사자가 되어서 우리 그 누구보다도 부지런한 분이었어요. 모든 앞마당 청소는 혼자 도맡아 하셨어요. 그 사람이 마지막 갈 때 너무 아름답게 떠났어요. 그 존귀성을 드러내는 한 장의 사진, 그분. 이차술 씨....
최일도 목사는 30년 넘는 세월을 돌이켜 보니 발자국 마다 하나님의 은총이었다고 고백합니다.
내 계획과 하나님의 계획이 많이 달라 때론 슬프고 힘들었지만 그 또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계획이었다는 겁니다.
[현장음] 최일도 / 다일공동체 대표 인간적인 사랑으로 시작한 것이 이웃과의 사랑으로 번져서 그런 휴머니티를 바탕으로 한 게 동아일보사가 엮어낸 저희 라이프 스토리 ‘밥퍼’라면 이 러브스토리는 사실 최일도 러브스토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러브스토리, 하나님의 사랑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