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민주진보당 유메이뉘 입법의원이 혼인평등권과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대만 입법원에 제안했습니다.
이 소식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타이페이 입법원 앞에서 이미 한 차례 반대 집회가 개최된 바 있습니다.
최근 열린 2차 대규모 반대 집회는 10개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들의 연합으로 전국 각지에서 열렸습니다.
집회 인원은 타이페이에만 15만 명, 전국적으로 2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동성결혼 법안 철회뿐 아니라 현재 학교에서 가르치는 동성애 교육을 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인터뷰: 천쇼팅 /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집회 참가자] “교육부가 불량한 동성애운동 교재를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나왔습니다. 동성애자들의 의료와 생존 권리는 보장해야 하지만 다수의 권리를 희생할 수는 없습니다.”
이날 반대집회 현장에선 미국 동성가정출신 아동권리 강사 케이티 포스트도 나서 동성결혼법안 반대에 힘을 실었습니다.
[녹취: 케이티 포스트 / 미국 아동권리 강사 (동성가정 출신)] “만약 대만의 가정 제도를 다시 정의하기로 선택한다면 부모의 신분도 다시 재정의 되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그들의 권리를 스스로 보호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바로 당신의 책임이며 저의 책임이고 정부의 책임입니다.”
한편 현장에는 법안 지지자들도 간헐적으로 모여 맞불 집회를 열고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이에 목회자들은 대만교회가 동성애자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고 올바른 성가치관을 확립하기 위해 고심해야 한다고 전합니다.
[인터뷰: 천즈홍 주석 / 믿음소망연합] “대만 기독교가 그들의 갈등과 고통을 더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함께 갈등과 고통을 대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오는 10일, 성소수자단체들이 같은 장소에 모여 동성 결혼 찬성 집회를 예고한 가운데 동성 결혼 합법화 법안을 두고 대만 내 고민과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