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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구소련의 리비에라' 조지아

722등록 201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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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선교지 소식을 전해 드리는 월드리포트입니다.
오늘은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이지만 오랜 기독교 역사를 가진 유럽의 한 나라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조지아인데요. 조지아는 수세기에 걸친 전쟁과 공산주의 지배에도 기독교 신앙을 지켜왔습니다.

*.....*.....*

1947년, 구소련을 여행하던 소설가 존 스타인벡은 조지아를 두고 두 번째 천국 같다고 말했습니다. ‘구소련의 리비에라’라고 불리던 아름다운 나라 조지아는 카프카스 산맥과 흑해 사이에 있습니다. 남쪽에는 터키와 아르메니아, 동쪽에는 아제르바이잔, 북쪽으로는 러시아가 있습니다. 2천 년도 더 된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입니다. 오랜 역사만큼 혼란기도 많았습니다.

[인터뷰] 루아사브 토고니체 / 민속학자
“조지아는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지리적인 위치 때문에 수많은 군대와 침략자들이 이곳을 지나갔어요.”

오스만 제국, 페르시아, 그리스, 비잔틴 로마, 몽골, 러시아가 조지아를 침략하거나 거점으로 삼아 패권을 다퉜습니다. 고대와 현대가 자연스럽게 섞인 수도 트빌리시의 풍경에서 조지아의 풍성한 문화와 전통이 보입니다. 하지만 조지아인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기독교 신앙입니다.

[인터뷰] 르반 바사제
“조지아가 이렇게 계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기독교 문화에 뿌리를 둔 국가 정체성을 지키는 데 깊은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조지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국가 중 하나인데요. 조지아의 기독교 유산은 '므츠헤타'라는 작은 마을에서 시작됩니다. AD 326년에 니노라는 여성 전도자가 므츠헤타에 복음을 전했고, 불과 10년 만에 조지아 전체에 복음이 퍼져 기독교가 조지아의 국교가 됐습니다. 기독교의 영향력을 의미하는 다섯 개의 십자가가 조지아의 국기를 장식합니다.

[인터뷰] 이오네 가므레켈리 / 주교
“조지아인들은 항상 목숨이 다할 정도로 신앙을 지켜야만 했습니다.”

수 세기에 걸쳐 많은 사람이 신앙을 버리기를 거부해 순교자가 됐다고 하는데요. 1226년 한 해에만 무슬림 침략자들이 10만여 명의 조지아 기독교인을 참수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오네 가므레켈리 / 주교
“우리를 침략한 군대들이 신앙을 포기하라며 수많은 시도를 했지만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조지아는 지금도 인구의 80% 이상이 기독교인이라고 말하는 명실상부한 기독교 국가입니다. 하지만 또다시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인데요. 중앙아시아, 러시아, 유럽 그리고 중동이 종교적 영향력을 두고 겨루면서 다시 한번 일어나 유산을 지켜야 할 때입니다.

[인터뷰] 엘렌 카브레라쉬벨리
“조지아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헌신적인 믿음이 인류에 증거로 남길 바랍니다. 믿음의 부재가 나라에 처참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걸 알아야 해요. 기독교는 우리가 과거에 살아남은 방법이었고 미래에도 살아남게 할 것입니다.”

*.....*.....*

[앵커] 그렇다면 조지아가 현재 직면한 또 다른 도전은 무엇일까요. 서구권 국가의 세속 문화가 물밀듯 밀려오는 가운데 조이아는 최근 동성애 문제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구소련이 붕괴되고 27년이 지난 지금, 조지아 국민의 가장 큰 관심사는 서구권과 좀 더 가까운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인터뷰] 기오르기 크비리카쉬빌리 총리 / 조지아
"친서구권과 친유럽화는 조지아 국민의 분명한 바람입니다."

하지만 조지아의 신앙과 가족관을 훼손시키면서까지 개방되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레반 바사체
"생산적이고 혁신적인 것은 모두 받아들일 겁니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건 버릴 거예요. 특히 이 경우가 그렇습니다. 서구권의 가짜 도덕 규범은 조지아에 들어오면 안 됩니다."

저명한 사업가인 바사체는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를 옹호합니다. 그가 말한 '가짜 도덕 규범'은 미국과 유럽이 동성애와 동성 결혼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한 것을 두고 한 말입니다.

[인터뷰] 레반 바사체
"극단적인 성적 행동을 원한다면 그건 당신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이 죄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싶어요."

하지만 조지아 의회는 유럽 연합의 압박으로 2014년에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동성애로 인한 차별 대우는 불법이 되었습니다. 바사체는 이 결정이 동성애를 합법화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레반 바사체
"우리의 가족을 파괴하려는 겁니다. 이 전쟁의 최전방은 모든 가정의 거실이며 당신의 아내나 나의 아내 그리고 아이들이 자고 있는 침실입니다."

조지아는 보수적인 나라입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사람이 전통적인 이성 관계 외에 다른 것은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결혼에 대한 교회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일부 인권 단체는 조지아를 세계에서 가장 동성애 혐오적인 나라라고 분류했습니다.

[인터뷰] 기오르기 타시빌리 / 동성애자 인권 변호사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조지아에서의 제 삶은 위험합니다. 저의 성적 성향뿐만 아니라 직업 때문에 그렇습니다."

기오르기 타티시빌리는 성소수자를 위한 변호사이자 성전환자입니다. 그 때문에 경찰이나 일반 시민에게 폭행을 당하는 등 대가를 치러야 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기오르기 타티시빌리 / 동성애자 인권 변호사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 별로 놀랍지 않습니다. 조지아에서 세속주의 원칙은 침해당하고 있어요. 정교회가 조지아 인권에는 성소수자가 포함되지 않도록 큰 압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레반 바사체는 동성애를 용납하라는 압박이 극심해질 것이라며 염려했습니다. 미국의 동성 결혼 합법화를 따라가게 될 것이라며 대법원의 판결 이후, 미국인들이 두려워서 동성애에 반대하는 소리를 내지 못한다며 한탄했습니다.

[인터뷰] 레반 바사체
"무엇이 수치스러운 일이고, 무엇이 부끄러운 일인지 자유롭게 말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비판받습니다. 죄라는 개념은 없어졌습니다."

사실 이런 혼란과 도전은 조지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교회가 당면한 과제인데요. 복음의 진리를 지키며 담대히 선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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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CBN과 함께 하는 월드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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