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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지통재심'.. 위기를 희망으로!

474등록 20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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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해는 교계 안팎에서 화합과 일치를 부르짖는
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화합의 과정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김수연 기잡니다.


지통재심! 지극한 아픔에 마음이 있는데
시간은 많지 않고 할 일은 많다는 뜻으로
3위에 오른 올 해의 사자성업니다.

2014년의 봄 세월호가 침몰하면서
온 국민이 모두 통탄의 바다에 빠졌고
이 사건으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민낯은
그야말로 할 말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공무원들의 무사안위주의와
긴급재난 시 보였던 우리 정부의 후진국 형 대처능력
관피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시킨 뿌리 깊은 부정부패
땅에 떨어진 언론 윤리까지.
우리 사회는 어디하나 성한 곳이 없어 보였습니다.

해가 바뀌는 이 시점까지도 진상규명은커녕
시신조차 수습이 안 돼
진도 팽목항에서 발을 못 떼는 실종자 가족들을 생각하면
새해의 희망도 입에 담기가 미안할 정돕니다.

이러한 고통을 함께하며
한 마음이 되어도 모자랄 시점에
우리는 사분오열로 찢어져
서로에게 잘잘못을 따져 묻기 바빴습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더 높은 담을 쌓았습니다.

비단 세월호 사건뿐이 아닙니다.
코미디 스포츠라는 오명을 낳은 인천 아시안 게임.
윤일병 사건으로 불거진 군대 내 폭력 문제.
잇따라 일어난 지하철 사고.
무리한 제 2롯데월드 건축 후 끊이질 않는 불안한 조짐 등.
이는 세대간, 상하간, 노사간, 국민과 정부의
소통 단절이 불러온 결과이며
또 다른 분열을 가져온 사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교계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사건건마다 진보와 보수라는 케케묵은 진영논리가 대립각을 세웠고
반토막 난 이 나라에 또 다른 3.8선을 수없이 그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때
일부 개신교 목사들이 노골적인 반대 집회를 열자
개신교 내부에서까지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들렸고

차별금지법을 막기 위해 나섰던 기독교의 움직임은
하나님의 법과 정의를 실현한다는 취지였지만
창녀에게 돌을 던지던 저잣거리의 사람들과 같은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애기봉이 철거되자
새 등탑을 세우는 문제로
교계는 또 한 번 갈라져 싸웠습니다.

하지만! 절망 가운데 희망을 향해 일어서는
기적을 시작한 사람들도 분명 있습니다.

임시 등탑을 설치해 성탄트리를 점등하게 해달라고
국방부에 요청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한 발 물러나
등탑 재점등 철회를 선언했고

지난 12일 열린
한국교회연합 제4대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의 취임 감사예배에서
한기총과 한교연, NCCK의 대표회장까지
한국교회가 하나 될 수 있다면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해
웃음 짓게 만들었습니다.

세월호가 침몰하자 팽목항에 가장 먼저 도착해
유가족을 위로했고
연말을 맞아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성도들의 마음은 차가와진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녹였습니다.

위기를 통해 더 큰 성숙에 이른 이들은 한결같이
위기는 곧 기회라고 말합니다.

마주하기 고통스런 자화상을 겸손히 받아들이는 것,
와각지쟁을 멈추고
더 큰 일을 도모하기 위해 하나 되는 것.
그것이 우리의 2015년을
희망차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첫걸음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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