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소개
◀ 앵커멘트 ▶
올해도 스승의 날이 돌아왔습니다.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하지만
스승과 제자와의 사랑만큼 애틋하고
각별한 사랑이 있을까요?
전경진 기자가 예수님의 마음으로
제자를 가르치는 선생님을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기독교대안학교인
소명중고등학교의 정승민 선생님.
이른 새벽, 제자들과
노숙인에게 아침 한끼를
제공하는 무료급식소를 찾았습니다.
3시간 넘게
급식봉사가 이어졌지만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
힘든 기색 하나 없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자발적으로
급식 봉사를 하게 된 건 늘 솔선수범하는
태도를 보여 준 선생님 때문.
[윤희찬 소명중고등학교 / 고2:
저희 앞에서 본이 되어 주시는 것,
절대 자기가 하지 않는 것은
저희에게 시키지 않으세요.
그래서 저희도 자주 바뀌게 되는 것 같아요.]
새벽 급식봉사 후
이어지는 역사 수업시간.
선생님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자신이 가진 비전과 꿈을 소개합니다.
정승민 소명중고등학교 교사:교육을 통해서
하나님이 꿈꾸고 있는 것이 있을 것 아니야,
그 꿈을 이루어 드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항상 가지고 있어요.
정교사와 학생들은
단순히 지식을 나누는 사제지간을 넘어선
멘토와 멘티 관계입니다.
아이들이 자신들의 고민을
스스럼 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건
먼저 마음의 빗장을 연 정교사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매주 폐지를 모은 돈으로
콜롬비아의 한 어린이를 후원하는 경연이.
사회복지사가 되고싶다는 경연이의 꿈을
구체화 할 수 있도록 도운 것도 정승민 선생님 이었습니다.
[김경현 소명중고등학교 / 고2:
제가 쉬운쪽으로 가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근데 이렇게 몸으로 실천하고 하니까,
이제 그런 생각이 좀 바뀌어서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승민 선생님은 학교에서
슈퍼맨으로 통합니다.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물론
학생들을 물면양면으로 돕는
성풍과 행동 때문에 붙여진 별명입니다.
교편을 잡은지도 올해로 10년차.
그는 지난 7년간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과
늦깍이 학생들까지 가르쳐 왔습니다.
오직 생계만을 위해 달려 왔던
만학도 박 연 씨가
시인으로 등단할 수 있었도 것도
늘 격려와 헌신을 다해 자신을 믿어준 선생님의
사랑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박 연 / 시인 :
이것 해봐라, 저것 해봐라 하시다가
나중에는 시인 얘기까지 나온 거에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글이 남다르다 색다르다......]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
"최선을 다해 임하는 삶"
정교사가 마음에 새긴 교육철학입니다.
[정승민 교사 / 소명중고등학교:
평생 머리가 아니라 그 삶에 녹아드는
그런 가르침을 주고 싶고
결국에 그런 가르침을 받은 학생들이
사회에서 또 가정에서 기억하고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아마 제 역할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교사와 제자의 관계가 예전같지 않다고 하지만
제자를 향한 스승의 마음은 변함없습니다.
CGN투데이 전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