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수련회와 성경학교 그리고 각종 캠프를 앞두고 안전 대책에 관한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메르스로 인해 잇달아 수련회가 변경되거나 취소되면서 예고치 못한 전염병이나 천재지변에 교회 차원의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 역시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부터 이틀에 걸쳐 수련회 안전 대책에 관해 보도합니다.
첫 번째 순서로 <한국교회, 안전 시스템 어디까지 와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전경진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해 세월호 사건이후 한국교회에도 각종 수련회가 최소 되거나 축소되는 등 적지 않은 타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당시 교회나 교단차원에서 교회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은 물론 안전 수칙과 대책에 관한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제기됐습니다.
그렇다면 1년이 지난 현재, 한국교회의 안전 시스템은 어디까지 왔을까?
교단 총회에 1년 사이 뚜렷한 정책과 정기적인 안전 교육이 마련됐는지 물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교육국 총회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려고 하면 우선 어려운 점이 있어요. 노회에서 헌의안도 올라오고 공청회도 해야하고 총회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총회에서 매뉴얼을 만들면 좋겠지만 시건이 걸리는 부분이 있거든요. 청소년 전문 이런 쪽이나 협회나 일반 단체가 구성이 돼서 만들면 좋을 것 같아요.]
이 문제를 총회 차원에서 접근하기는 한마디로 어렵다는 얘깁니다.
통합총회가 최근 배포한 매뉴얼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마련한 종교시설의 화재위험에 대한 매뉴얼 뿐 입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기획부 저희가 직접 만든 건 아니고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종교시설 화재위기 등 매뉴얼을 만든 것이 있어서 이것을 노회에 다 배부하고 교회에 다 배부하도록 한 거죠.]
매 해 터지는 안전사고에 학부모들의 불안과 불신만 커지고 있습니다.
한편 선교단체 학생신앙운동 SFC는 메르스로 확산을 염려해 대규모 여름 수련회를 아예 취소했습니다.
생명과 직결되는 전염병의 확산에는 좀 더 신중해 지자는 책임감에섭니다.
여지껏 유례없는 조치입니다.
[한국대학생선교회 SFC / 김추현 총무 간사 (메르스가) 발병되면 역추적 하잖아요. 이렇게 수련회를 통해서 (메르스가 발병했다는) 얘기가 나오면 저희 단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를 향해 지탄하게 되고 욕을 얻어먹는 이런 부분들까지 생각하게 돼서 전국적으로 모여서 하는 부분은 취소를 하고...]
한국 CCC 역시 수련회를 미루고 기도회를 갖는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각 교회의 목회자나 교인들 스스로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전 불감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안전 훈련을 정기적으로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기관마다 안전관리 전담부서를 만드는 것도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제아무리 조심해도 예고 없이 일어나는 각종 사건 사고들.
한국교회가 앞으로 안전문제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함은 물론 시스템 도입 역시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