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에서 하나님의 부르심 속에서 섬 목회를 이어나가고 있는 김태섭 목사, 김경숙 사모 부부의 이야기 전해드립니다.
전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 포 트▶ 열 평 남짓 아담한 두무진 교회.
자생적 공동체에서 시작한 이 작은 교회에서 주일 예배가 시작됐습니다.
예배드리는 인원은 고작 30명 정도지만 나라와 민족, 이 땅의 사람을 사랑하는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이 곳에서 16년 째 사역을 이어가는 김태섭 목사와 김경숙 부부.
백령도에 터를 잡고 지금껏 목회를 이어오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지금 와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김경숙 사모 /백령도 두무진교회: 주님을 만나는 이 땅이 소중하고 귀한 축복의 장소인 것을 저는 확신하게 됐어요 그래서 목사님께서 섬이라고 안 드러오실려고 그랬는데 진짜 바짓가랭이 붙잡고 뭔지 몰라는데 가자그랬는데 결국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주셨고 저희들을 통해서 회복된 믿음을 찾은 사람들을 보면서 참 감사하고....]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섬 목회. 김경숙 사모에게 가장 힘든 일은 마을 노인의 목욕 등 갖은 궂은 일을 해야 하는 것도 육지에 한 번씩 나갈 때마다 몇 시간씩 배멀미를 참아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김 사모에게 가장 힘든 기억은 연평도 천안함 포격이 있은 후 열심히 양육시킨 성도를 떠나보내는 마음이었습니다.
지금도 매 주 육지로 군 가족을 보내는 송별회를 이어가는 것이 힘들지만
남아 있는 영혼들을 생각하며 도리어 힘을 얻곤했습니다.
사역 연수가 늘어나면서 섬목회의 어려움을 아는 동료, 선배 목회자들로부터 섬에서 나오라는 권유를 한 두 번 들은 게 아닙니다.
사역지를 마련해주겠다는 선배 목회자들도 있었지만 정든 성도들을 떠날 수는 없었습니다.
[김경숙 사모 / 두무진교회: 나가고 싶었죠 나갈 기회도 있었고 여기보다 훨씬 좋은 환경이 있어는데 그런데 저희 목사님이 여기 성도들이 밝혀서 못하겠다고 저는 사실 공부도 하고 싶고 새롭게 도전을 해고 싶은 마음이 많았는데 목사님께서 3번이나 다시 주저 않았는데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때까지 우리는 은퇴할 때까지 성도들하고 목회를 해야겠다 결심을 했어요]
변치 않는 섬처럼 묵묵히 사역을 이어가는 부부의 삶을 딸 예영이도 고스란히 배웠습니다.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중인 예영이는 나중에 섬으로 다시 돌아와 백령도 내에 깨어진 가정을 치료하는 사역을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김예영 / 백령도 두무진교회: 조손가정, 결손 가정이 굉장히 많아요 제가 배운거 가지고 아이들위해서 가정을 살리는 뭔가를 하고 싶은거에요 아이들이 상처가 잇지 않은 상태에서 자라야 바른 사람으로 잘 자랄수 잇잖아요 나중에 벡령도 와도 좋겠다 나중에 내가 할 수있는 일이 있으면 좋겠다.]
오늘도 또 한 명의 성도를 보내야 합니다. 1년간 함께한 장병이 타 부대로 전근가기 때문입니다.
힘든 군 복무 가운데서도 김 목사 부부의 관심과 사랑으로 큰 힘을 얻었다는 장병에게 두무진 교회에서의 1년은 군 생활을 버티고 대한민국을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버팀목이자 공동체였습니다.
[해병대: 목사님 사모님은 피곤하실 텐데 항상 사택으로 데리고 가서 요리해 주시고 맛있는 것도 챙겨 주시고 제가 많이 아플 때 있었는데 저에게 아들 걱정하시듯이 약 챙겨주시고 그런 부분들이 두무진 교회가 참 따듯하구나]
김태섭 목사와 김경숙 사모는 요즘 복역 중인 기독 장병들과 함께 신우회를 만들기 위해 부대와 얘기 중입니다.
[김태섭 두무진교회 목사:앞으로 꾸준하게 군부대 선교를 위해서 아이들이, 형제들이 내려오면 같이 성경공부도하고 가능하면 신우회도 만들고 같이 찬양도 하고 기도도 하고.... ]
북한과 인접해 있는 백령도가 다들 위험하지 않냐고 말하지만 이곳을 가장 안전한 곳이라 말하는 김태섭 목사, 김경숙 사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