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부터 민간단체에서 개최해온 재활의 날을 1981년부터는 정부가 장애인의 날로 공식 지정해 기념해 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장애인들이 마음껏 활동하기엔 보행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대학생 한 명과 함께 휠체어를 타고 직접 거리로 나가 고충을 알아봤습니다.
보도에 신소라 기잡니다.
◀리포트▶ 평소 장애인 인권에 관심이 많았던 27살 대학생 신하아민 씨.
휠체어에 올라 잠시 장애인의 보행 여건을 체험해 봤습니다.
가파른 언덕길을 재빨리 올라가보려고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한 여름이 아닌데도 어느새 이마에 땀이 맺힙니다.
순간적인 팔의 힘으로 바퀴를 굴려야 하는 탓에 팔에 통증이 점점 심해집니다.
[인터뷰: 신하아민 / 학생 (27세)] : 휠체어를 탔을 때 육체적으로 너무 힘이 들고 계속 뒤로 넘어가더라고요. 가만히 안 내려가려고 버티는 것도 힘든데 버티려니까 무척 힘들었어요.
<스탠딩: 신소라 / 기자 “걸어서 20초면 지날 수 있는 경사진 골목길 하나를 통과하는데도 5분이 넘게 걸립니다.”>
이번엔 식사를 하기 위해 음식점 진입을 시도해 봤습니다.
대부분 높은 계단과 턱이 있어 외식 한 번 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장애인 편의시설이 마련된 전철역 앞. 이마저도 입구에 놓인 문턱이 휠체어 진입을 가로막습니다.
게다가 계단 옆 장애인 리프트가 마련돼 있지 않아 전철을 이용하기란 어려웠습니다.
[인터뷰: 신하아민 / 학생 (27세)] : 낯설었던 게 다른 사람의 시선이 지금까지 제가 받아온 시선과 너무 달라서 낯설더라고요. 괜히 죄 지은 것도 아닌데 눈치도 보이는 것 같고 ...
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전국 장애인 수는 약 250만 명. 전체 인구의 4.9%를 차지하지만 이들을 위한 시설은 아직도 턱 없이 부족합니다.
[인터뷰: 장혜영 간사 / 발달장애인 NGO밀알복지재단] : 조금 더 배려해서 그 앞에 경사로를 설치하거나 혹은 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는 어떤 마음을 준비할 텐데 길거리에서 장애인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고 평소 생활패턴 가운데 만나기가 쉽지 않다보니까 더 무관심해지는 것 같아요. 서로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충분히 제도적인 면 까지도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