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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시베리아, 그 선교 현장을 가다 1 - 러시아 기독교의 어제와 오늘

1402등록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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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CGN 투데이에서는 일곱 번에 걸쳐
러시아 선교에 대해 생각해보는
‘뜨거운 시베리아, 그 선교 현장을 가다’를 방송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러시아의 국교인 러시아 정교회를 중심으로
‘러시아 기독교의 어제와 오늘’을 보내드립니다.

신효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국토가 넓고
동유럽에서 북아시아까지 걸쳐 있는 만큼
동양과 서양의 특징이 광범위하게 나타납니다.

우랄산맥을 기준으로 서쪽의 유럽 러시아와
동쪽의 북아시아로 나뉘는데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포함한 유럽 러시아에
인구의 77퍼센트가 밀집돼 있습니다.

85개 연방 주체로 구성된 연방 공화국 형태를 띠고
약 200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이지만

지난 10세기부터 내려오는 전통을 가진 러시아 정교회가
러시아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이르쿠츠크에 위치한 카자흐스키 교회입니다.
러시아 인구의 75퍼센트에 달하는 1억 1천여 명 이상이
바로 이 러시아 정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교회 외에는 모두 소수 종교로
5퍼센트에 달하는 이슬람교를 비롯해
개신교, 유대교, 가톨릭교 등이 있으며
개신교 인구는 1퍼센트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독교인이 거주하고 있는 국가로서
음악과 문학 등 예술 분야에 기독교의 영향도 있었지만,
1989년까지의 공산당 집권이 종교뿐 아니라
러시아인들의 의식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러시아 어느 작은 도시를 가도
극장과 콘서트홀이 있을 정도로 문화가 발달했지만
70여 년의 공산국가 역사로
아직도 많은 이들이 마음이 경직돼 있습니다.

소련 시절 종교를 금지하던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받아
무신론자의 비율도 전체 인구의 12퍼센트까지 늘어났습니다.

한국인 선교사들이 소련이 붕괴된 1989년부터 몇 년 동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러시아인들을 향해
효과적인 구제사역을 펼쳤지만
그 이후에는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현재 한국인 선교사는
70여 개 단체에서 600여 명이 파송돼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교회의 존재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태도와 입장을 취할 것인가가
러시아 기독교 선교의 출발점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 금주섭 특임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러시아 정교회는 1900년 대) 흐리산프 쉐드콥스키를 파송해서 오히려 우리나라를 선교한 역사가 있는 나라입니다. 러시아의 오랜 기독교 전통과 오랜 역사, 신학을 이해하지 못하고 거기에 들어가서 러시아 정교회를 이단시하고 우리 개신교회만 정통교회니까 우리 쪽으로 와라 이러한 선교적 태도가 러시아 정교회의 큰 반발을 낳고 있습니다.

인종차별적 태도와 문화적, 민족적 우월감도
선교의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인터뷰 : 박보경 아시아 대표 / 세계선교학회]
문화뿐 아니고 민족적 자긍심도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특별히 아시아인들에 대한, 또 아프리카 사람에 대한 인종차별이 적지 않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한국인 선교사다 그러면, 그리고 또 기독교 역사가 어마어마하게 긴 나라잖아요. 그러니까 ‘신생 기독교 국가의 선교사가 와서 너희가 뭘 아느냐’ 이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참 선교하기가 쉽지 않은 나라죠.

러시아 정교회의 틈바구니에서
복음 전파가 어려운 것은
러시아 개신교 목회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 이고르 코코쉬킨 / 러시아 이르쿠츠크 지역 목회자]
러시아의 아주 많은 사람들의 문제는 자신이 정교회 신자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탄절과 부활절에만 교회에 가고 그 외에는 전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15년째 목회하고 있는
알렉세이 볼로쟈닌 목사는 처음 사역을 시작할 때
러시아 정교회에 의해 이단 취급받으며 배척받았지만

마약 치료 센터, 구제 사역 등 꾸준한 사역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 알렉세이 볼로쟈닌 담임목사 / 러시아 뉴라이프교회]
이 지역의 사람들은 우리 교회가 자선 재활 센터에서 진행하는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정부 지원 없이 이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정교회는 많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들에 관심이 없습니다.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한인 선교사들과 현지 개신교 목회자들이 협력하는 동반자적 선교도
대안으로 제시됐습니다.

이때 고려인들이 언어와 문화 등 다방면에서
선교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 박보경 아시아 대표 / 세계선교학회]
고려인이 굉장히 중요한 선교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선교의 동역자로 러시아에서는 아주 중요한 그룹이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어떤 분들은 특별히 고려인들과 함께 동역하면서 북한 선교까지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금주섭 특임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러시아 정교회가 오랜 역사적 전통이 있는 반면에 또 우리 한국 교회와 같은 신생교회들로부터 복음의 역동성과 성령의 능력, 복음의 다양한 표현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러시아 교회들도 배워야 합니다. 그렇지만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고, 상호적 교류와 배움의 자세로 러시아 정교회와 러시아 선교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896년 아관파천 이후
일제로부터의 한국의 독립을 공식적으로 지지했던
러시아 정교회의 역사를 기억하며

보다 열린 마음으로
개신교와 러시아 정교회가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게 되길 바라봅니다.

CGN 투데이 신효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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