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집트 기독교를 일컬어 콥트교라고 부르고, 이를 믿는 사람들을 콥틱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는 생소한 콥트교가
이슬람 국가 이집트에서 어떻게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는지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CGN투데이가 전해드리는 이집트 선교지 현황 두 번째 시간, 박건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위치한 마가 교회는
예수님의 제자 사도 마가가 아프리카 대륙에 처음으로 복음을 전하면서 세워졌습니다.
사도 마가가 구두수선공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후 주후 68년 경 순교당한 내용 등이 교회 내부에 그림으로 표현돼있습니다.
현재 교회 지하에는 마가의 유해가 묻혀있습니다.
한쪽 벽면에는 초대 콥트교 교황 사도 마가를 시작으로 역대 교황들의 이름이 적혀있습니다.
이때부터 시작된 콥틱들의 신앙은 지금까지 2천 년이 넘게 계속돼왔습니다.
이집트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의 제자를 통해 직접 복음을 들었다는 사실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드레(가명) 선교사 / 이집트 (사도 마가가) 지중해를 건너서 아프리카 대륙에 처음 도착한 곳이 알렉산드리아인데 구두 수선공을 만나서 자신의 헤어진 구두를 고치는 동안에 구두 수선공이 손을 다쳐서 그 자리에서 사도 마가가 기도해서 그 손이 낫는 그런 일이 생겼어요. 그러고 그 사람에게 그 자리에서 바로 복음을 전하고 그래서 이 사람이 아프리카 대륙의 첫 번째 신자가 되었어요. 그 사람의 집 터에 세운 교회가 사도 마가 교회입니다.
현재 콥트교는 교회와 수도원 두 가지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일반 도시에서는 교회를 통해 콥틱들이 신앙을 유지하고,
지방에 위치한 수도원에서는 주로 콥트교 사제들이 거주합니다.
콥틱들에게는 출석 교회라는 개념이 없어 매주 자신이 방문하고 싶은 곳을 찾아 예배를 드립니다.
[인터뷰] 마카리우스 사제 / 와디 나트룬 콥트교 수도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수도원과 교회 모두 방문합니다. 설교를 듣고, 성경 공부를 하고, 아이들의 경우 주일학교에 가기 위해 일반적인 교회에 방문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콥틱 교회의 유산을 배우거나 혹은 체험해보고자 수도원에 오기도 합니다. 그 유산이란 역사를 말합니다. 우리 주변의 교회들은, 가장 오래된 것들도 약 백 년 전에 지어진 것들입니다. 하지만 여기 수도원은 4세기부터 시작된 곳이며, 수도원 생활이 1,700년 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콥트교는 성자들을 통해야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 문화에서 왕을 통해야만 신에게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이들은 성자들의 유해 일부를 교회에 안치하고 그 안에 자신들의 기도 편지를 적어 넣습니다.
이와 함께 절기마다 진행되는 금식과
예배 형식의 지나친 강조는 이단성을 지적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350년 경 이집트 기독교에서 시작된 세계 최초의 수도원 운동은
전 세계 기독교에 의미 있는 것으로 오늘날까지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 이슬람 국가에서 믿음을 지키는 콥틱들은
중동의 복음화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드레(가명) 선교사 / 이집트 (콥틱들은) 저희와 같은 성경을 믿고 있고 그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성경을 제대로 읽고 있는 성도라면 저희와 다른 신앙을 가질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거죠. 근래에 콥틱 교회 성도들 안에 성령을 받고 성령으로 인해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그런 부흥, 콥틱교 안에서의 부흥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주후 1세기부터 600년대까지 기독교 국가로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이슬람의 침략이 있었고 지금까지 1,400년 동안 기독교인들에 대한 핍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도 카이로에 위치한 무까땀 지역에는 무슬림들의 박해를 피해 모인 콥틱 약 4만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도 카이로의 모든 쓰레기를 이곳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콥틱들은 쓰레기를 뒤져 필요한 것을 가져가고,
쓸만한 것들을 되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건물 1층은 쓰레기를 분리하는 작업장이고, 그 위로는 거주공간입니다.
이집트 정부는 다른 지역에 동일한 이름으로 부유한 무슬림 마을을 형성해 이곳과 비교되도록 만들어놨습니다.
콥틱들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마을 안쪽에 동굴 교회를 만들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1971년 세워진 무까땀 동굴 교회는 무슬림들의 눈을 피해 세워졌습니다.
콥틱들이 비가 오는 날 천둥이 칠 때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해 돌산을 깎아 만들었습니다.
현재는 약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예배 공간으로 확대됐습니다.
콥틱들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2천 년이 넘도록 그들의 믿음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카리우스 사제 / 와디 나트룬 콥트교 수도원 콥트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육신으로 오신 하나님이며,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단순히 선지자 혹은 성자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습니다. 예수님은 육신으로 오신 하나님이십니다. 이집트 기독교인으로서 종교를 지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그 관계는 친밀해야 하며, 사랑이어야 하고, 매우 분명해야 하며, 매우 깊어야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부모의 종교에 따라 기독교인이 되는 콥틱들은
어릴 때부터 손목에 십자가 문신을 새깁니다.
이들은 살아가면서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숨기지 않는 것입니다.
동시에 이름만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는 콥틱들도 많기 때문에
이들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제자가 될 수 있도록 현지 사역자들은 기도를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아딜(가명) 현지인 사역자 (무슬림들은) 아이들과 돈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깁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기독교인들도 똑같이 돈과 자녀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름뿐인 기독교인들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엔 그들과 같은 환경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말로서는 누가 무슬림인지 누가 기독교인인지 알아볼 수 없습니다. 저희 이집트 콥틱 기독교인들이 세상의 문화, 그리고 이슬람의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빠르지 않도록, 문을 열지 않도록 기도해주십시오.
현재 이집트는 종교의 자유가 있어 콥틱들은 매주 공식적인 예배를 드릴 수 있지만
무슬림의 박해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가장 최근에는 작년 이집트 중북부에 위치한 민야 지역 버스 테러 사건,
2017년에는 마가교회, 마르 기르기스 교회 등에서 폭탄 테러가 있었습니다.
[스탠딩] 예수님의 제자 사도 마가가 최초로 복음을 전하고 순교한 곳으로 알려진 곳 이집트.
출애굽과 홍해의 기적 등 성경의 다양한 배경이 됐던 곳이지만
최근 약 1,400년 동안 이슬람의 지배를 받아왔습니다.
모진 핍박과 고난 속에서도 굳게 믿음을 지켜온 콥틱 형제자매들을 위한 한국 교회의 관심과 기도가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