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반대, 저출산 극복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아이를 낳았을 때 교회는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CGN투데이 기획보도 ‘이젠 생명이다’ 마지막 순서로는 ‘입양’에 대해 다뤄봅니다.
김현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팅/
자신의 키와 큰 차이가 없는 동생 준기를 품에 안고 달려오는 일곱 살 민서.
준기가 오자 모든 가족이 준기를 중심으로 모여듭니다.
아들 둘, 딸 둘. 친 자녀 네 명을 둔 300점짜리 가정인 장성우, 이수정 성도 가정은 1년 반쯤 전 당시 생후 5개월이었던 준기를 가슴으로 낳았습니다.
‘성경은 입양 이야기’라는 고 하용조 목사님의 말씀이 늘 가슴 한 쪽을 울리고 있었지만, 행동에 옮길 정도로 처음부터 마음이 갔던 일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온누리교회 입양 공동체 제이홈에서 함께 섬기며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리게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장성우 성도/온누리교회 입양을 하자고 했을 때 저는 왜 입양을 하냐... 우리 아들 둘, 딸 둘... (그런데) 하나님이 진짜 내 아버지... 좋은 아빠는 아니지만, 아이들의 아버지가 돼 주는 것이 되게 좋을 것 같아서...
[인터뷰]이수정 성도/온누리교회 입양이 정말 남다른 것이 아니구나 그냥 가족이 되는 또 다른 방법이고, 배로 낳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많이 보고 느꼈어요...그 아이가 우리 아이가 되는 순간 내가 낳은 자녀와 다를 바 없이 사랑스럽고...
맏이인 은기는 준기가 다른 동생과 다르지 않게 똑같이 사랑스럽습니다.
[인터뷰]장은기(13세) 지금 내 동생들이랑 똑같이 사랑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준기 입양하니까 귀엽고, 사랑스럽고, 다른 동생들 아기 때처럼 똑같이 귀엽고 예뻐요...
전국입양가족연대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 보육시설에는 약 3만 여명의 아동들이 부모와 단절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양을 통해 가정을 찾는 아동의 숫자는 해외 입양을 포함해 704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자녀 다섯 명 중 두 명을 가슴으로 낳은 오창화 대표는 이렇게 턱없이 부족한 입양의 현실 속 크리스천들만이 소망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오창화 대표/전국입양가족연대 (낙태되지 않고) 지켜진 아이들의 생명, 이 지켜진 아이들이 잘 앙육되도록 돕고, 먼저 하나님께 입양된 우리들이 그 아이들을 입양해서 키우는 것은 크리스천의 몫이라고 생각을 해요...
이재훈 온누리교회 담임목사도 지난 주일 생명존중을 위한 마지막 설교로 ‘입양’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이재훈 담임목사/온누리교회 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생명을 돌보는 이 마음이 이 대한민국에 흘러넘치기를 기도하며 대한민국의 고아들이 사라지고 또한 건강한 입양문화를 통해서 세워져 가기를 소원합니다. 오늘 이 시대에 이 입양의 축복이 생명 돌봄의 축복이 대한민국에 이뤄질 때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더 귀하게 사용하시고 한국 교회가 더 귀하게 쓰임 받게 될 줄로 믿습니다...
오 대표는 250만 크리스천 가정이 있다고 가정할 때 100가정 중 한 가정이 입양하고, 나머지 99개 가정이 이 입양 가정을 후원한다면 시설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크게 줄 것이라고 제안합니다.
[인터뷰]오창화 대표1/전국입양가족연대 미혼모 분들 아니면 아주 어려운 가운데에서 임신하신 분들에게 교회가 손을 내밀 것이고 그 아이들의 생명을 같이 구하고, 같이 키우고... 또 같이 키우는 것이 어려울 때에는 또 다른 하나님을 믿고 입양된 가정이 또 입양을 하고 그러면서 이 모든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고...
어린 자녀 입양이 부담스럽다면 18세의 나이에 보육시설을 나와야 하는 요보호 종료 아이들이 한 명의 성인으로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도와주는 결연 등도 입양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부모나 가족이 키우지 못하는 36개월 미만의 영유아를 입양 전까지 양육하고 보호하는 위탁도 생명 존중에 참여하는 대안이 됩니다.
[인터뷰]아이들 (민기)하나님의 마음으로 품어주는 것... (은서)입양은 가족이 되는 거예요... (은기)사랑으로 가족이 돼 키워주는 것...
아이들은 입양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입양이 참 좋은 일임에 분명합니다.
장성우, 이수정 성도도 간절함을 담아 외쳐봅니다.
[인터뷰]장성우 성도2/온누리교회 모든 아이들이 가정에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이수정 성도1/온누리교회 아이 포기하지 않고 낳아주시면 저희가 입양하겠습니다... 저희가 키우겠습니다...
작지만 큰 이러한 외침과 실천들이 이 시대의 가장 작은 자인 고아를 돌보고 살리는 불씨가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